정부가 26일 발표한 ‘국방개혁기본계획’에서 예비군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동원훈련을 기존의 2박3일에서 4박5일로 늘린 데 대해 네티즌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필명 ‘어린교주’라는 네티즌은 지난 26일 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정치 토론방’에 올린 ‘예비군 훈련 4박5일? 기가 차는 일’이라는 글에서 “2박 3일 해도 생계에 지장이 있고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눈치가 이만저만 보이는 게 아니다”며 “자영업 하는 사람이 5일 간 영업 쉬면 차비 주고, 캔 커피랑 빵 한 개 주고 보상해 줄 것인가”라고 동원훈련 연장에 반대하는 의견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막상 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분들은 군대에 다녀 오신 분들인가?”라며 “그대들의 아들부터 먼저 군대에 보내고 이런 짓을 하란 말입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27일 오후 6시 현재 이 글에는 1000여 개의 답글이 달렸고, 97%가 공감을 표시했다. 네티즌들은 “예비군 훈련을 이틀 늘린다고 국방력이 강화되느냐”는 지적부터 “군대도 안 갔다 온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국민들만 더 부려 먹으려고 든다”는 비난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예전에는 1주일도 갔다 왔다”며 정부 방침을 옹호했지만 대다수는 “요즘 세상에 육군 보병 수 늘려서 국방개혁이 되느냐”, “군필자만 선거에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등의 격앙된 답글을 올렸다.
정부는 26일 공개한 ‘국방개혁기본계획’에서 예비군 전력의 강화를 위해 병력을 35만 명 덜 줄이고, 동원 훈련 기간을 2박3일에서 4박5일로 늘리며, 무기와 장비를 현대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