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일본에서 막말+나라망신 파문 확산 [편집국장님 정리]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일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망발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일본 잡지 애플타운의 발행인 모토야 도시오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실수"라고 말하며 "국민장이 아니라 가족장이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김 전 대통령은 "나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헌화할 꽃을 그냥 던져버리고 왔다"고 말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직설적인 발언에 도시오 회장은 "일본 정치인들은 불쾌한 감정이 있어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데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니 참으로 대담하다"고 추켜세우는가 하면 "일본어를 아주 잘 하시는데 당신과 비교하면 노무현씨는 일본에 별로 친숙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 측은 사석에서 한 발언을 잡지에 실었다고 불평을 해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싸이월드 뉴스의 댓글들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던 그 것은 본인은 자유이지만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으로서 공적인 자리에서는 당연히 말을 가려서 했어야했습니다. 어째튼 이번 일은 분명한 대한민국의 망신이며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청와대 홍보수석 이똥관 3년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시절... [말세다말세님 편집]
노태우 대통령 시절 새로 지은 현 청와대의 모델은 임금이 신하들과 정사(政事)를 논하던 근정전(勤政殿)이다. 미국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의 3.5배다. 정권 출범 때마다 백악관의 ‘웨스트 윙’처럼 대통령 집무실 옆으로 비서진 사무실을 옮기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위용을 과시하느라 건물 천장을 높인 탓에 사무실로 바꾸기 어려워 흐지부지됐다.
이처럼 강한 궁정(宮庭)정치의 전통 때문에 힘과 정보의 ‘청와대 쏠림’ 현상은 극심하다. 하지만 대통령 앞에 올라가는 정보는 ‘증류수’처럼 참모들에 의해 철저히 여과(濾過)된 것이다. 그런 만큼 쏠림에 반비례해 바닥민심과 동떨어진 ‘정보의 외딴섬’이 되기 쉽고 이는 역대 대통령이 감염됐던 ‘궁궐병(病)’의 원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후 국가정보원장 등 정보책임자들의 독대(獨對)보고마저 없앴다. 모든 정보는 국정상황실에서 취합해 올린다. 민생현장 방문도 ‘정치적 쇼’라며 사실상 중단했다. 원로(元老) 의견 수렴에 대해서도 “들어보니 다 비슷한 얘기”라며 시큰둥해한다. 야당과 언론의 비판은 ‘악의적’이라고 되받기 바쁘다. 노 대통령의 궁궐병이 전임자들보다 심하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다.
노 대통령은 5·31지방선거 후 “선거에서 한두 번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참패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여당 안에서까지 “벌거벗은 임금님 꼴이 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나왔다. 노 대통령이 이달 13일 일부 언론사 간부에게 “내가 뭘 잘못했는지 한번 꼽아 보라”고 말했다니, 여당 사람들의 걱정이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3년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을 밑돈 경제성적표, ‘이혼 문턱’에 온 한미동맹, 파경에 이른 한일관계, 핵실험까지 준비하는 북한과 함께 외쳐 온 공허한 ‘민족자주(自主)’의 합창, 공권력 부재와 국가정체성의 실종…. 새삼 열거하기도 지겹다.
문제는 노 대통령이 ‘성난 민심’의 실체조차 모르는 듯하다는 점이다. 현 정권에 기대를 걸었던 서민조차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을 육두문자로 욕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맘때 지지율은 16%였는데 나는 19%이니 낫다”고 말했다. 진담인지, 농담인지 취재가 필요한 부분이다.
노 대통령은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전직 관리는 최근 본보 취재진에 “작년 11월 경주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북한을 궁지로 몰지 말라’고 거칠게 말한 이후 부시 대통령의 감정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미국과 다 얘기됐다”고 했지만 이 관리는 “노 대통령이 국내정치적으로 점수를 따고 북에 잘 보이려 한다”고 지적했다.
여러 차례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했던 노 대통령은 이번엔 “끝까지 국정장악력을 행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참여정부는 마지막 날까지 인사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핵심 측근들의 호언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마치 ‘대통령의 권력만은 누리겠다’는 얘기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