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고맙다 논리야
세 권이 시리즈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초기에 수능을 치른 세대입니다.
당시는 수능이 도입된 지 얼마 안 되었는지라, 그 이전의 학력고사와의 차별성이나 새로운 교과과정,
혹은 시험의 컨셉, 이런 것들이 정립되질 않아 혼란이 많았습니다.
한 번은 난이도가 엄청 높았다가, 다음 시험에 갑자기 뚝 낮아진다거나, 재수생과 현역 고3생 사이에 유난히 큰
차이가 생긴다거나 하는 문제가 많았죠.
그러다보니 일선에서 가르치시는 선생님들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혼란이 꽤 많으셨을 겁니다.
수능이 학력고사와 다른 점은 무조건 '암기위주'에서 보다 폭넓은 사고력을 요한다는 점일 겁니다. 뭐, 결국은 수능
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어서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고 할까 좀 그렇습니다만.
여튼, 그 이전 교과과정에선 별로 비중이 없었던 '논리'가 꽤 중시되었습니다.
문장이나 이야기속의 오류, 궤변등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했죠.
그 당시 혜성처럼(?) 등장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 바로 이겁니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지어진 것으로, 논리학에서 가르치는 각종 오류의 유형을 예제와 함께 친절하게 풀어써서 소개하고 있죠.
그런데, 초등학생용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게, 중요한 개념들은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는데다, 알기쉽고 재밌게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이해가 굉장히 쉽다는 겁니다. 그때문에 당시 대체 수능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고민하던 수많은 수험생
들에게 큰 빛을 던져준 책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제가 대학교 들어가서 교양과목으로 기초논리학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했을 때, 약간 심화되긴 했지만, 대부분의
개념들이 이미 저 '논리야...'시리즈를 통해서 다 접했던 것이고, 상당수 이미 이해하고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새삼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초등학생용이지만, 대입수험생은 물론이고 성인이 읽어도 전혀 손색없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아동용인만큼 비교적 볼륨도 작고, 글자고 큼직해서 금방 읽히는 책이지만, 그러면서 핵심개념은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내용 긴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가다듬고, 상대가 하는 말속의 오류나 궤변을 꿰뚫어보기 위한 기초적인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