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민’ MB 지지도 40%대 안착'2009-09-13 18:05:34
중도 실용을 내세운 ‘친서민 행보’로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40% 중반대 안착한 것은 물론 50% 돌파를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오히려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지도 상승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콘텐츠’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짝 상승’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 8월 하반기 40%를 넘은 이후 지난 6일 조사에서는 45.3%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40%를 웃돈 것은 지난 8월 23일 조사였다. 당시 지지도는 45.5%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을 수용한 것이 반영된 것이다. 이후 지난달 30일 조사에서 43.2%를 기록, 살짝 거품이 걷혔지만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 등 개각 효과가 반영되면서 다시금 45%대로 올라섰다.
청와대 내부 조사뿐만 아니라 외부 조사에서도 40%를 넘었다. 지난달 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41.4%를 기록했고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지난 6일 조사에서도 42.2%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출국에 앞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제시한 ‘근원적 처방’의 결과가 ‘친 서민’, ‘중도 실용’으로 나타나면서 본격 상승하기 시작해 6월 18일 35.1%로 30%를 돌파했다.
이후 천성관 낙마 사태, 미디어법 파동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7월 26일 31.1%를 기록한 뒤 8월 9일 36.1%, 8월 16일 39.7%로 본격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50%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23일 부정적 평가 49.5%로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같은 달 30일 48.5%, 지난 6일 49.0%를 각각 기록했다.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를 앞서는 것도 시간문제인 셈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처럼 급상승하자 청와대는 지지율 유지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연일 재래시장과 농촌을 방문하는 등 ‘친 서민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지도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정책적 뒷받침이 없으면 언제든 뒷걸음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지지도가 30% 이하일 경우 정책을 내놓아도 여론의 힘을 받지 못해 제대로 집행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40%를 넘은 만큼 지난 1년 반 동안 준비했던 정책을 좀 더 가다듬어 향후 1년 반은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