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침묵 [펌]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조중동)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하길래
"언론자유"로 검색창을 뒤지니 재밌는 기사가 띄어 옮겨봅니다...
"조선일보의 침묵은 오늘날 한국 재벌언론과 언론왜곡의 현 주소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09년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179개 국 중에 69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2위나 하락했다. 발표가 나가자 마자 한국의 몇 몇 신문들과 블로그에서는 '한국 언론자유의 현주소'에 대해 보도를 했지만, 조선일보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기사감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일까?
이유 없는 침묵 없다. 조선일보는 참여정부 때 국경 없는 기자회가 2003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자, 2003년 10월 21일자 일면에 <"한국 언론자유 39위서 49위로 하락 노대통령의 메이저신문 공격 때문">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바로 6년 전 오늘(10월 21일)이다. 이 기사가 나가자 민언련에서는 같은 날 성명을 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조선일보기사와 민언련의 성명서를 읽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는 전 세계 언론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만든 지수다. 2002년 부터 매년 발표를 하고 있다. 그만큼 공신력도 크다. 조선일보가 이명박 정부 들어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을 주관적으로 피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선일보는 지난 참여정부 때는 항의라도 하듯 에 언론자유지수를 보도했는데, 현저하게 언론자유지수가 떨어진 오늘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의 PD 수첩 수사, 미네르바 구속, ytn 노종면노조위원장 구속, 미디어법 강행처리, 한국의 언론자유는 분명 후퇴하고 있다. 언론자유 뿐만 아니라, 표현,집회,결사의 자유마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비판없는 비판을 옥죄는 국가는 민주국가다 아니다. 경제지수만 높으면 무엇 하나? 경제지수도 이제는 삶의 질을 높히는 여러 가지 변수(환경,복지,인권 등)를 포함시켜 나가고 있다.
'언론자유 지수 69위'는 분명 창피한 일이다. 하지만 이 지수를 통해 지금 한국이 처한 언론자유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명박 정부도 겸허하게 오늘의 한국 언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통합의 전제조건 중에 하나는 헌법에 보장된 민주주의 가치가 잘 실현되고 있는가 살피고 바로 잡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침묵은 오늘날 한국 재벌언론과 언론왜곡의 현 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