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의 사표후 MBC의 미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자서 작성일 09.12.09 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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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사장의 사표후 MBC의 미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울랄랄라님 글]

 

 

 

 

올게 왔습니다. 2월 정기주총을 넘기느냐 마느냐의 문제였지, 엄기영사장의 사표는 기정사실화였던 것을 아시는 분들은 다 아셨을 것입니다. 지난 09년 7월 방송문화진흥회( 이하 방문진 )이사진 구성이 9명중 6명이 뉴라이트계열로 구성이 되는 순간 부터, 방문진은 줄기차게 엄기영 사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였습니다.  특히 방문진 위원장인 김우룡위원장은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인 미디어발전위원회 소속으로 이전부터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비판하고, MBC의 시사프로그램 통폐합을 요구하고, MBC의 민영화를 주장하던 인물로써, 전형적인 타도 빨갱이 MBC를 외치던 인물이였습니다. 이러한 인물들로 이루어진 방문진이 구성되면서 MBC와 방문진의 대결은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 김우룡 위원장 >>              << 엄기영 사장>>

이에 엄기영 사장은 방문진과 MBC와의 중간에서 협의안을 도출하고자 "뉴MBC플랜"이라는 안을 제시하였고, 방문진은 줄기차게 계획에 따른 가시적인 효과를 보여줄것을 요구하며 이에 따른 효과가 없을 시 엄기영 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여 왔습니다. 얼마전 100분토론의 사회자였던 손석희 교수의 자진하차가 좋은 예라고 할것입니다. MBC구성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문진의 요구를 어느정도 수준에서 들어준 고뇌의 선택이였고, 이를 손석희 교수가 받아들여 자진하차를 통해 조용히 물러난 것 입니다. 또한 이후 뉴스후와 피디수첩등은 이름과 컨셉을 바꾸어여 됐습니다.


그러나 방문진의 요구에는 한참 모잘랐습니다. 방문진이 요구하는 것은 경영상태의 회복, 노조와 사측간에 단체협약권 수정요구, 시사프로그램인 뉴스후, 100분토론, 피디수첩등의 통폐합 실시, 피디수첩의 광우병 보도의 사과와, 100분토론의 시청자의견 조작인정등등 그동안 뉴라이트와 보수진영에서 줄기차게 해오던 요구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한 더 이상의 진전이 없자 방문진의 요구에 따라 엄기영 사장은 사표를 제시한 것입니다.

방문진이 원하는 MBC는 간단합니다. 정부 일에 이래라 저래라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종시에 입닫으라는 것입니다. KBS처럼 한명숙 전 총리의 일에 대해 뉴스에 방송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수입쇠고기를 들여오든, 돼지고기를 들여오는 관심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능에서 정부비판조의 자막을 내보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9시 땡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든 국민을 위해 얼마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지를 알리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공영방송은 필요없으니 관영방송을 하라는 것입니다.



방문진및 뉴라이트, 보수진영은 MBC을 노영방송이라고 불렀습니다. 노조가 방송을 장악하여 이끌어 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기영 사장에게 요구했던 가장 큰 사항 중 하나가, 노조와의 단체 협약권에 대한 변경을 요구하며 노조의 힘을 대폭줄이려는 것 이였습니다. 

이나라는 노조가 있어서는 안되나 봅니다. 노조가 단체행동만 하면 불법이 되고, 단체협약을 하면 노영방송이 되나 봅니다. 그러면서 단체교섭은 안하려고 합니다. 뭐하려고 이 나라는 노동법을 만들었고, 노동3권을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습니다. 뉴라이트및 보수진영은 말합니다. 왜 전정권때에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가 오니까 이난리를 치는 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 정권의 방송이 이러니까 빨갱이 방송이고, 좌파편향 방송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좌파편향 방송입니까? 국민이 알권리를 위해 애쓰면 좌파 빨갱이 방송입니까? 정부 정책에 비판하면 좌파 빨갱이 방송입니까? 방송이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애써야 되고, 권력에 맞서 권력이 무소불위의 힘을 쓰지 못하도록 견제하는게 방송 아닙니까?

그런데 이들은 이런 방송이 빨갱이 좌파 방송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정부정책에 편승해서 정부정책을 적극 알리고, 국민이 당연히 알아야 될 사항을 알리지 못하고, 정부에서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고,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은 알리지말아야 합니까? 지금의 KBS를 보십시요. 뉴스를 보면 이게 시청앞에 붙어서 정책을 알리는 전광판인지 공영방송인지 구별이 안갑니다. 검찰의 기소소식은 알리면서 피해자의 반론보도는 하지도 않습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습니다. 이게 과연 민주주의 국가에서 하는 공정한 공영방송입니까? 아니면, 북한이나 중국, 미안마에서나 볼수 있는 관영 방송입니까? 방문진 당신들이 원하는 방송이 바로 당신들이 그렇게 증오하는 좌파빨갱이 방송인 것 입니다.



엄기영 사장의 사표는 수리 될 것입니다. 엄기영 사장 또한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하였기에 2월 주총까지 가지도 않은 것입니다. 방문진 또한 엄기영 사장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이기에 수리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사장선임은 과연 누가 될것인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방문진은 뉴라이트 계열의 사장을 선출하려고 할것이고, 노조에서는 이를 막으려 할 것입니다. 아니 그전에 노조와의 단체협약권에 대해 어떻게해서든 수정을 가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 협약에 대한 수정없이는 방문진이 아무리 뉴라이트 계열의 사장을 앉히고 싶어도, 노조의 투표로 부결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뉴라이트및 여권, 보수계열에서는 2011년 2월까지 MBC방송국을 민영화를 못시키거나, 장악하지 못하면 다음 정권 재창출이 힘들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 수순에 첫 발자국을 방문진에서 찍은 것입니다. 이들의 최종목표는 20011년 2월전까지 어떻게 해서든 MBC를 관영화 시키는 것입니다. 앞으로 얼추 1년 조금 넘게 남았습니다. 이 시간을 버텨야 됩니다. 그 동력은 MBC노조에 있습니다. 문제는 KBS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KBS의 노조위원장이 누구인지 아실 만한 분은 다 아실겁니다. 뉴라이트계열과 보수진영에서 그를 노조위원장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했읍니까.


<< KBS노조를 장악해야 된다며 누구를 노조위원장으로 만들지까지 지목하던 녹취록 파문으로 사퇴했던 강동순 전 방송위원 >>

MBC또한 같은 같은 방법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뉴라이트와 보수진영은 노조를 장악하면 방송국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KBS를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부디 제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MBC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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