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박연차 돈, 베이징올림픽 심판들에게 살포"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6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올림픽 국제 심판에게 살포했다고 진술, 새로운 파문을 예고했다.

천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중국돈 15만 위엔을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심판들에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천 회장은 "후진국 심판들에게 화장실 등에서 단독으로 만나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러나 후진국 심판이 누구냐는 검찰측의 물음에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천 회장은 이어 "특급심판은 자신이 직접 만났고, 그 아래 등급 회장은 협회 부회장이 만나 밥을 사기도 했다"며 이를 "일종의 관례"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박 전 회장에게서 선수단 격려금조로 받은 돈을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주장하는 과정에 나왔으나, 우리나라 레슬링협회장 자격으로 올림픽 기간 동안에 국제심판들과 부정한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적 파문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천 회장에 대해 징역 4년에 벌금 150억원을 구형했다. 천 회장은 2003∼2006년 양도세 등 세금 103억여원을 포탈하고, 지난해 8월과 11월 세무조사를 받던 박 전 회장을 위해 구명로비에 나선 대가로 7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세금 탈루,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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