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너무 싸다"…고대 총장 발언 '일파만파'
2010-01-28 15:14:27
<출처-고려대학교 홈페이지>
지난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기수 고려대학교 총장이 "우리나라 대학등록금은 너무 싸다"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날 이 총장은 '등록금 상한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법이 통과된 만큼 시행은 하겠다"면서도 "등록금 책정을 법률로 규정한다는 것은 위헌의 소지가 있다, 개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나라같이 등록금 싼 데가 없다"며 "교육의 질에 비해 (대학등록금은) 아주 싼 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에 야당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해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였다"며 "이 총장의 논리대로라면 미국 베버리힐스에 비해 저렴한 우리나라 집값을 세계에서 가장 싼 편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비꼬았다.
진보신당도 "정부가 매년 인용해 발표하는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세계경쟁력평가 결과와 OECD가 발표한 '2009 OECD 교육지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27위인 데 반해 대학경쟁력은 57개국 중 51위로 최하위권이며 등록금은 국공립대와 사립대 모두 미국 다음으로 비쌌다"며 "이 같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학교육의 수준은 낮은 반면 등록금은 턱없이 비싼 나라"라고 반박했다.
또 "이 총장 발언의 객관적 근거를 정확히 제시해 달라"며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과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기수 총장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네티즌들도 들끓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총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졸업 후에도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아야 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냐', '일년에 천만원씩 주고 대학을 다녀야 하는 우리나라가 등록금이 싼 편이라니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냐'고 공분했다.
한편에선 '이 총장은 당장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비난 여론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