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으로 길목 막은 강남 아파트

새터데이 작성일 10.03.04 00: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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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으로 길목 막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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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공윤선 기자 | 입력 2010.03.03 22:28 | 수정 2010.03.03 22:31

 


// [뉴스데스크]

◀ANC▶

강남의 한 아파트가 보안을 이유로 철문을 설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입구를

너비 10미터 짜리 철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들어가려고 하자, 경비원이 다가오더니

이름과 연락처를 요구합니다.

◀ EFFECT ▶

"성함하고 연락처 하나만

불러주시겠습니까"

거부하면, 아예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 EFFECT ▶

"그러시면 다른 쪽으로 돌아가셔야

돼요. 사유지인데"

이 아파트는 석 달 전

철문을 만들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엄연히 사유지인데

단지 안에 난 길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면서

강도 도난사건이나

시설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생겼기 때문에

철문 설치가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SYN▶심선보/힐스테이트 관리센터장

"그분들 170m 돌아가는 거 하고 우리 주민들

1144세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보장하고

어떤 게 더 중요하겠어요."

관리인조차 없는 주말에는,

카드키가 없는 외부인은 전혀 출입할 수

없습니다.

아파트 근처 주민들은

이 아파트를 통해야만

관공서나 학교에 빨리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 뒷편에 사는

주민들이 이 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돌아서 가면,

3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강남구청을

10분 만에 도착하게 됩니다.

세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주민과 경비원 사이에

하루에도 수차례씩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 EFFECT ▶

"어떻게 해서 자기네들만 다니고

우리는 못다니게 해요, 그러면 우리한테도

키를 하나씩 줘야 되잖아요..."

"아, 저희한테 그러시지 마시고요.."

◀SYN▶ 인근 주민

"좀 유별나더라고, 딴덴 모르겠는데 중앙을

이렇게 해놓으니까, 아.. 좀 이건 너무

심하다..."

철문 허가를 내 준 서울 강남구청은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반인들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조건으로

철문 허가를 해 줬다며

허가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측은

입주민들의 주거권 안정이 우선이라며,

철문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공윤선입니다.

(공윤선 기자 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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