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으로 길목 막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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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공윤선 기자 | 입력 2010.03.03 22:28 | 수정 2010.03.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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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강남의 한 아파트가 보안을 이유로 철문을 설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입구를
너비 10미터 짜리 철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들어가려고 하자, 경비원이 다가오더니
이름과 연락처를 요구합니다.
◀ EFFECT ▶
"성함하고 연락처 하나만
불러주시겠습니까"
거부하면, 아예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 EFFECT ▶
"그러시면 다른 쪽으로 돌아가셔야
돼요. 사유지인데"
이 아파트는 석 달 전
철문을 만들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엄연히 사유지인데
단지 안에 난 길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면서
강도 도난사건이나
시설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생겼기 때문에
철문 설치가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SYN▶심선보/힐스테이트 관리센터장
"그분들 170m 돌아가는 거 하고 우리 주민들
1144세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보장하고
어떤 게 더 중요하겠어요."
관리인조차 없는 주말에는,
카드키가 없는 외부인은 전혀 출입할 수
없습니다.
아파트 근처 주민들은
이 아파트를 통해야만
관공서나 학교에 빨리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 뒷편에 사는
주민들이 이 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돌아서 가면,
3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강남구청을
10분 만에 도착하게 됩니다.
세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주민과 경비원 사이에
하루에도 수차례씩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 EFFECT ▶
"어떻게 해서 자기네들만 다니고
우리는 못다니게 해요, 그러면 우리한테도
키를 하나씩 줘야 되잖아요..."
"아, 저희한테 그러시지 마시고요.."
◀SYN▶ 인근 주민
"좀 유별나더라고, 딴덴 모르겠는데 중앙을
이렇게 해놓으니까, 아.. 좀 이건 너무
심하다..."
철문 허가를 내 준 서울 강남구청은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반인들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조건으로
철문 허가를 해 줬다며
허가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측은
입주민들의 주거권 안정이 우선이라며,
철문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공윤선입니다.
(공윤선 기자 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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