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청의 서경천도운동에 대해 단재 신채호선생이 한 말입니다.
선생이 조선상고사총론에서 이 사건에 대해 일컫기를,
(정확한 문장을 다 기억할 순 없고)
'이를 왕사가 반란군을 토벌한 사건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좁은 소견이다.
이는 사대세력대 자주세력의 싸움이고, 보수세력대 진취세력의 싸움이며... (계속 열거)....
전자의 대표가 김부식이고, 후자의 대표가 묘청인 것이다. 이 싸움에서 김부식이 이겼으므로
조선의 역사가 보수적, 사대적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만약, 묘청이 이겼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진취적, 자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을 터인즉, 어찌 이를 조선 일천년래 제일대사건이라고
아니하랴'
대강 이렇게 말씀하셨죠.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최근의 세종시 문제와 겹쳐 생각할 만한 곳이 있어서 그럽니다.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고려시대 서경천도와 일대일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 겁니다.
다만, 그래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니,
천도를 반대했던 김부식을 비롯한 문벌귀족세력은 자기들의 세력기반이 죄다 개경에 있는데,
서경으로 옮기게 되면 기득권이 흔들릴까 우려했던 것이고,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세력도 역시 자기들 기득권의 기반이 서울에 있는데, 수도가 이전되면
땅값, 집값 떨어지고, 세력기반 잃을까 우려하는 것이죠.
옛시대 사대세력들은 자기들 세력 유지를 위해 외세에게 굽실거리면서 그 힘을 업고 자기 나라의
백성들에게 권세를 휘두르고 자주적 진취적으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세력들을 짓밟았습니다.
오늘날, 기득권 세력들은 서울에 똬리를 틀고앉아서 지들끼리 네트워크를 펼치고 서울 땅값을 지
키기 위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일들을 막고있습니다.
무슨동이더라? 서울에서 판사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복부인이 많이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죠?
그래서 우스개로 판사들은 절대로 복부인들 심기 건드리는 판결은 안 내린다는 말도 있고, 바로 그
복부인들은 자기들 상전인 미국이나 일본에 손해될 짓은 절대 반대한다죠. 왜냐면 지들 국적이 다
미국같은 외국으로 돌려져 있으니까. 네, 오늘날의 사대주의 세력들입니다.
요컨대, 기득권 세력들 집이나 땅이 다 서울에 있고 지들끼리 서울에서 얼싸안고있는데, 수도가
이전되면 낙동강 오리알 되버리지 않겠습니까?
김부식이 서경 천도를 반대했듯이,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고있죠.
현재, 이 나라의 부를 비롯해서 모든 기능의 태반이 서울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이게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요소중 하나가 되어있죠.
충청도는 충청도대로 발전할 잠재가능성이 있을 텐데 그걸 발휘를 못 합니다. 왜냐, 모든 발전역량이
서울에 집중되어있으니까. 전라도는 전라도대로 발전할 수 있을텐데 발전역량이 서울에 몰려있습니다.
경상도는 지방중에선 나름 발전했지만 역시 지방의 한계를 못 벗어나죠. 강원도는?
그리고, 이미 만원이 되어버린 서울에 계속 역량을 더 이상 과도하게 쏟아부어봐야 환경문제같은
부작용을 키우는 결과만 나옵니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방에서 발전기회를 주어서 전체가 고루
발전하게 만들어야 이 나라의 힘을 온전히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들 집값 땅값 때문에 그걸 막고
있는 그 세력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죠?
신채호선생은 고려시대에 서경천도가 좌절되고서 이 나라가 보수화, 사대주의의 길을 걸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럼 지금 행정수도는?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만든 이유가 아주 단적으로 보입니다그려.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이 자주적 진취적 민족의식의 발로였다'는 걸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장차 서울 땅값이
위협받게 될 터이니 위험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