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다 순직한 한주호(53) 준위의 입관식이 가족과 친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됐다.
“가시면 안 되잖아요.” 정복 차림의 고 한 준위는 편안한 표정으로 관 속에 누워 있었지만 아버지와 남편을 떠나보내는 유가족은 관을 붙들고 오열했다. 부인 김말순(56)씨는 관 뚜껑이 닫히는 순간에도 남편을 놓아주지 못했고, 결국 입관식을 마친 뒤 탈진해 쓰러졌다. 아들 한상기(25·육군 1사단) 중위와 딸 슬기(22)씨도 “아빠”를 외치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슬기씨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던 날 아버지는 유언처럼 공부 열심히 하라고, 아프지 말고 피부 빨리 나아서 예뻐지라고 말씀하셨어요. 추우니까 물에 들어가지 말고 몸조심하라고 했었는데….” 슬기씨의 휴대전화에는 아빠가 보낸 마지막 문자메시지도 남아 있었다. ‘딸, 한의원에 전화 안 했으면 아빠가 대신 할게, 내 딸 사랑해.’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저녁까지 지인과 시민 등 40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2002년 제2 연평해전으로 전사한 박동혁 병장과 황도현 중사,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 등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부 인사들이 돌출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전 11시께 장례식장 앞이 기념촬영 인파로 북적였고, 조문을 마친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일행 10여명이 근조 화환을 배경으로 일부 군인들과 포즈를 취했다. 이들 중 일부는 “거기서 같이 찍어…, 다 나와.”, “한 번 더 찍어”라거나 “사진을 꼭 보내주셔야 한다”며 장례식장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 공 최고위원과 함께 온 한나라당 서효원 성남시장 예비후보도 육군 장성과 함께 장례식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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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상황에서도 그렇게 사진이 찍고 싶은걸까 -_-;;;;
성남 분들은 저사람 이름 알아만 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