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 252명 기명 성명 발표…3일 김우룡 고소장 제출
MBC 보도국 기자들 250여명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MBC 기자회 소속 보도부문 취재기자와 보도영상협의회 소속 카메라기자, 영상 편집부원 252명은 3일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명 성명서를 발표했다. 보도부문 성명으로는 MBC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들은 성명에서 “김재철 선배를 이제 선배로도 인정할 수 없다”며 “떠나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보도본부장까지 포함한 기자회와 보도영상협의회 전체 회원 346명 가운데 252명이 동의했다. 입사 연도로 보면 80년대 입사자가 47명, 90년대 입사자가 79명, 2000년대 입사자가 126명이었다.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와 얼마 전 김재철 사장에게 공개편지를 띄웠던 이우호 논설위원 등 황희만 부사장의 선배 또는 동기 다수도 성명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배들 죽이는 선배는 없어…사장으로도, 선배로도 인정 못해”
이들은 성명에서 “김재철 선배가 지난 30년 기자 생활 동안 후배들에게 남겨 놓은 기억을, 희극과 비극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교차하던 지난 4주의 기억이 빠르게 덮어버렸다. 그리고 후배들에 대해 고소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손해배상소송도 준비하신다고 들었다”며 “수많은 파업을 겪어온 MBC 역사에서 없었던 일”이라고 성토했다.
▲ MBC 기자회와 보도영상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긴급 기자총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명 성명서 발표를 결의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들은 그러면서 “김재철 선배는 스스로 후배들의 등에 칼을 꽂고, 그렇게 자랑스럽게 이어온 MBC 보도부문 선후배의 연을 끊었다. 후배들을 죽이겠다는 선배는 없다”며 “결과적으로 선배가 저희들과의 연을 끊으신 이상, 저희들도 더 이상 김 선배를 선배로 인정하지 않겠다. 물론 MBC의 사장으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김 선배를 선배로 부를 후배는 별로 남지 않은 것 같다. 사장으로서는 물론, 선배로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굴욕을 계속 견딜 것인가? 청와대의 조인트가 그렇게 무섭나? 추락하는 명예는 무섭지 않나?”라며 “이제 떠나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황희만 부사장을 향해서도 “물러나 달라”면서 “과정이야 어떻든 후배들 대다수가 인정하지 않는 사장의, 껍데기만 남은 인사권을 붙잡고 계실 때가 아니다. 기자 선배로서 진정 후배 기자들에게 일하고 싶은 즐거운 일터를 물려주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 달라”고 밝혔다.
“보도부문 대부분 동의”…기자 150여명 오늘 김우룡 고소
MBC 기자회는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이 이번 총파업 투쟁을 조합 집행부와 일부 조합원들의 문제 제기로 호도하고 있어, 김 사장의 보도부문 후배들이자 비조합원까지 참여하고 있는 기자회와 보도영상협의회 회원들이 이름을 걸고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사원들도 대부분 성명에 담긴 취지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기명 방식이 자칫 편가르기라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어 반대했다”며 “거의 모든 보도부문 구성원들이 성명 내용에 동의한 만큼 김재철, 황희만 두 선배도 후배들의 뜻을 앍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252명의 이름이 모두 적힌 공개편지 형식의 성명서를 3일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김 사장이 외부 일정을 이유로 출근하지 않음에 따라 비서실을 통해 전달했다.
한편 MBC 보도부문 사원 150여명은 이날 오후 김우룡 전 방송문화이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김우룡은 ‘큰집’이라 표현된 청와대와 방문진이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을 청소부 삼아 MBC내 좌빨 대학살을 자행했다고 실토하면서 마치 MBC 내 구성원 상당수가 척결돼야 할 ‘좌빨’인 것처럼 허위 사실을 적히새 MBC 기자들의 ‘중립성’과 ‘독립성’에 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후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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