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너무 늦게와서 미안합니다"
연합뉴스 | 입력 2010.05.04 11:03 | 수정 2010.05.04 11:34 | 누가 봤을까? 50 대 남성, 제주
(위 사진은 일본유족들 앞에 무릎꿇은 정총리, 사고나자 마자 바로 부산행)
금양98호 희생선원 빈소 조문은 한 달만에...
(인천=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침몰한 금양98호 선원들의 빈소를 찾았
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인천 신세계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헌화.분
향한 뒤 희생선원 9명의 영정에 일일이 보국포장을 추서했다.
그는 이어 유족들의 손을 잡고 침통한 표정으로 "뭐라고 위로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
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우리 동생 하나인데 어떻게 해요", "추워서 어떻게 해요"라며 오열하는 유족들 앞에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조문록에 `아름다운 영웅들 금양호 선원 여러분, 평화의 땅에서 명복을 누리소서'라
고 적고 고인들을 애도했다.
그는 이원상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 등 유족 대표들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매사를 매끄럽게 처
리했어야 했는데 혼선을 빚어서 너무 미안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실종 장병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면서 "고인들
이 하늘에 가서 편히 잠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명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2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유족 대표들은 현충원 안장과 의사자 심의의 조속한 진
행, 위령탑 설치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려움을 겪는 선주 측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법과 규정된 절차에 따르되 의사자에 준하는 절차를 일단 진행하고 있으
며 (의사자로) 결정되면 추후에 조처를 하겠다"면서 "법과 제도의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노력하
겠다"고 답했다.
또 "천안함 영웅들에게 가서 분향하고 선주 측까지 걱정해주는 걸 보니 참 감동스럽다"면서 "유
족 여러분께서 대단히 심적인 고통이 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려하고 격조높게 해주신데 감
사하다"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현충원 안장은 의사자 심사 등을 거쳐야 되서 여기서 확답하기는
어렵다"면서 "의사자 심의를 빨리하겠다. 위령탑 설치는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