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천안함 침몰로 인한 ‘전쟁불사론’ 진화에 뒤늦게 나섰다. 주식·외환시장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한반도 리스크’ 부상이 원인이다.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천안함 정쟁’ 중단도 선언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대북 강경 대응을 선도하고, 전쟁불사론을 외쳐온 것을 감안하면 갑작스럽다.
‘천안함 북풍’을 한껏 끌어올린 뒤 치고빠지는 꼴인 셈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천안함의 ‘안보’ 실패가 한반도 리스크라는 ‘경제안보’ 실패로 전이될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7일 대전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천안함 사태를 정쟁거리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중지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전날 경기 하남 지원유세에서 “이제는 천안함과 관련한 문제로 야당을 공격하지 않겠다”면서 돌연 ‘천안함 정쟁’ 중단을 선언한 연장선이다. 불과 반나절 앞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북한이 무모한 무력도발을 하는 것은 과거 우리 쪽에서 잘못된 신호를 보냈기 때문”(정몽준), “북한을 성토하는 야당 의원은 하나도 없다”(김무성 원내대표)고 야당을 겨냥한 ‘북풍’을 부채질하던 것과 비교하면 급변이다.
연일 “단호한 대응”부터 먼저 입에 올리던 내부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나라당 수도권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진영 일각의 ‘전쟁불사론’에 대해 “전쟁은 어떤 경우라도 막아야 된다. 무장평화론은 옳다고 보지만 전쟁불사론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 강경파인 김동성 의원이 “전쟁으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고 진화한 것처럼 ‘전쟁론’ 봉합에 나선 것이다.
불과 하루새 나온 이 같은 ‘급반전’은 왜일까. 비밀은 이명박 정부의 종교라 할 수 있는 ‘시장’에 있다. 이 대통령의 전쟁기념관 대국민담화에 이어 북한의 전투태세 준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고, 증시는 폭락하면서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날 하루만 29조원이 증시에서 사라졌다. 수치상 전국민 ‘1가구 1주식 계좌’ 시대를 감안하면, 민심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내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이 “비경제 쪽에서 사고를 너무 크게 안쳤으면 좋겠다”고 북풍 강경론에 경고음을 발한 것처럼 여당으로선 ‘천안함 역풍’의 부메랑을 맞닥뜨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한나라당의 북풍 치고빠지기는 집권 여당으로서 무책임의 사례로 기록될 판이다. 북풍을 한껏 끌어올려 의도대로 선거판을 흔들어 놓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결과 민감한 ‘경제심리’에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이 의원 등의 지적처럼 충분히 예상 가능한 부작용이었다는 점에서 국정을 책임진 정부·여당의 ‘경제안보’ 실패로 지적될 만하다. 특히 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의도가 원인인 점이 더 심각하다.
더구나 ‘북풍 중단’을 놓고 여권 내부의 일관성도 없다. 당의 ‘천안함 정쟁 중단’ 제안과 달리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친북한적, 반정부적 입장은 국론 통일과 진정한 국방에 굉장히 해로운 일”이라고 연일 북풍에 몰입 중이다. 초당적 안보 대처와 국론통일을 외치지만 정작 내부 통일도 안되는 셈이고, 이는 계속 시장에 ‘혼선’을 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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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빨리 깨달았어야지..
이제 일주일도 안남았는데
너무 티나게했잖아..
어쨌든 동네에서 선거운동할때도 한나라당건 정중히 되돌려주는데
아..안상수씨..
아침 9시반에 고등학교 앞에서
크게 노래 틀어놓고 선거운동..요런건 좀 자제합니다.
다른 후보들은 그런거 안하던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