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6.2민심 폭발에 초긴장한 <조중동>이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맹비난하며 민의에 따라 세종시 수정과 4대강사업 등을 대대적으로 수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과 4대강사업을 전폭 지지해온 <조중동>도 마침내 무서운 민심 폭발에 소스라치게 놀라 이 대통령에 대한 선상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양상이다. 수도권 친이계의 선상반란 조짐에 이어 <조중동>까지 선상반란에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조선> "세종시 포기하고 4대강 밀어붙이지마라"
<조선일보>는 4일자 1면과 3면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백지화와 4대강사업 대폭 수정을 압박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우선 <세종시-4대강...대수술 불가피>란 1면 기사를 통해 "6.2선거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집권 후반기 전략을 다시 짜라는 민심의 경고장을 쥐여 주었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이번에 고사 판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고,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은 이번 선거에서도 재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조선>은 이어 3면에 별도로 <세종시, 충청 패배로 치명상...여 '출구전략' 거론도>라는 세종시 기사와, <4대강, 여 일각서 '속도조절론'>이란 4대강 기사를 통해 세종시 수정 포기와 4대강사업 축소를 주문했다.
<조선>은 사설을 통해서도 "정부·여당은 그간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열지 못했다"며 이명박 정권을 비판한 뒤, 우선 세종시에 대해 "세종시 문제는 이 사안의 거론 시기부터 어긋난 데다, 같은 당 안의 친박(親朴) 진영조차 설득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론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던 것만 못한 상황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4대강에 대해서도 "4대강 사업도 착공시기는 같았더라도 준공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해 반대 여론이 결집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과 제안이 이어졌다"며 "그런데도 그냥 밀어붙인 결과 가톨릭과 불교 등 범(汎)종교계까지 반대 진영에 가담하게 만들고 말았다"고 MB를 맹비난했다.
<중앙> "MB, 4대강을 청계천처럼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하면 착각"
<중앙일보>도 이날 기사와 사설을 통해 MB를 비판하고 나섰다.
<중앙>은 <두번째 시련 이 대통령>이란 기사를 통해 6.2선거 결과를 "이 대통령으로선 취임 직후의 광우병 촛불시위 이후 2년만에 맞은 최대 위기"라며 "촛불시위 때는 '왜곡되고 부풀린 광우병 루머'에 휩쓸린 일부 국민의 주장이라고 항변이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국민들이 표로 심판을 한 만큼 청와대의 충격은 더 컸다"며 이번 사태를 '제2 촛불사태'에 비유했다.
<중앙>은 사설을 통해서도 "권력이 오만하고 부실하면 민심은 총선이나 지방선거로 견제했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필요한 것이지만 사전 소통이 부족했고, 논란이 많은 4대 강은 한꺼번에 시행됐다. 속도 빠른 수월성 교육 강화도 중산층·서민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단계적으로 국민의 이해를 구하면서 해야 하는 것을 급작스레 밀어붙이니 권력이 오만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며 세종시와 4대강 밀어붙이기 등을 비난했다.
김진국 논설위원은 <일격 당한 MB식 무소통 정치>이란 별도 논설을 통해 "야권 후보를 찍은 표는 대부분 대통령의 독주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실마리는 이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 세종시 문제든, 4대 강 문제든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는 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자회견다운 기자회견 한 번 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뒤, "4대 강을 청계천처럼 일단 밀어붙이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큰 착각이다. 모든 일에는 기회가 있다. 이제 그마저 놓쳐 포기를 해야 할 지경이 됐다"며 사실상 세종시와 4대강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렸다.
<동아> "자동응답기처럼 민의 수용한다고만 말해"
<동아일보>조차 이날자 사설을 통해 "10년 만에 재집권한 한나라당은 2년 3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았다"며 이번 사태를 MB집권후 최대 위기로 규정한 뒤, "겸허히 수용해야 할 민심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면 환골탈태도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반대론이 적지 않았지만, 정부와 한나라당의 설명은 미흡했다"며 우회적으로 세종시-4대강 전면 수정을 주문했다.
사설은 "청와대는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6·2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지난해 10·28 재·보선에서 2 대 3으로 패했을 때도, 같은 해 4·29 재·보선에서 0 대 5로 참패했을 때도 같은 말을 했다. 선거에 졌다 하면 자동응답기처럼 ‘겸허한 수용’을 말하지만 과연 패인(敗因)이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조중동>은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언론으로 인정하는 매체들이다. 이들이 진작 이렇게 세종시-4대강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지적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MB의 위기'는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짜 웃긴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