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북한이 한짓이다. 여기에 대한 보복조치로 대북방송을 개시한다.>
이게 우리 정부 입장이고
<천안함 북이 안했다. 대북방송 하기만 해 봐라 전쟁도 불사하겠다>
이게 북한 입장이죠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이군요...
기업경영을 하이 리스크로 하다가 결과가 잘못되면 금전적인 손실로 그치지만
안보문제를 하이 리스크로 하다가 결과가 잘못되면 나라가 파탄나고 많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걱정은 저 같은 진보주의자보다는 보수층에서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원래 기득권 층은 사회의 안정을 바라는 건데... 무개념이라고 봐야 하나요 이건...
대북문제에 있어서만큼은 MB정권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바라는 매우 급진적인 생각을 가진 듯 합니다.
중도 실용 친서민 정책 한다면서 지금 보복으로 얻을 수 있는 실리가 뭐가 있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실리를 따지자면 금강산 관광중단과 개성공단에서 입은 피해,
안보불안으로 인한 외국자본의 탈출 등등 손해가 더 큰 것 같은데요... 중도실용은 말뿐입니까.
그렇다고 해서 실리를 손해보면서 안보를 얻고 있는 상황도 아니죠. 그냥 북한이라는 벌집을 쑤셔놨을 뿐이잖습니까
대북심리전이
북한을 압박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수단
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피식 웃을 뿐입니다.
차라리 김정일이 기쁨조를 납치해서 협박하세요.
이 대결에서 북한을 물러서게 만들고야 만들겠다는 이면에는 뒤에서 미국이 버티고 있는데 북이 설마 전면전을 할까
라는 안일한 안보 의식마저 엿보입니다.
원래 정치나 외교라는 게 이렇게 양자가 정면으로 대치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상해서 피해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벼랑 끝까지 가자는 건 정치가 아니라 자존심 대결이죠.
쌍방 중에 한 쪽이 꼬랑지를 내려야 하는 상황으로 진행된 것 자체가
이미 정치외교 분야에서의 실패와 무능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서울불바다" 얘기까지 나왔는데 "북한이 한발쏘면 우리는 세발쏘겠다"라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너희가 포탄에 죽으면 북한놈들을 죽여서 복수하겠다. 복수 해줬으니 됐지?" 라고 우리들에게 말하는 거랑 같은거죠.
완전 국민을 개무시하는 속내가 발언에 스며들어있습니다.. 쓰면서 생각하다 보니 열받네요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