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중계 불만 폭주…시청자 게시판도 폐지
한국 경기 이틀전 결정···비난여론 무마용? 온라인 소통거부? 2010년 06월 13일 (일) 00:59:14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중계하고 있는 SBS가 자사 홈페이지에 시청자들의 의견
란 자체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과거 단독중계에 대한 불
만이 쏟아졌던 공간을 차단함으로써 스스로 시청자들과 온라인 소통을 외면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전망이다. 언론사치고 독자의견 또는 시청자의견을 홈페이지에서
노출시키지 않는 곳은 없다.
12일 밤 SBS측은 한국 첫 경기 시작 이틀 전에 시청자의견 게시판을 폐지하기로 결정했
다고 밝혔다.
한국팀이 이날 밤(한국시각) 그리스와의 첫경기에서 대승을 거두자 시청자와 국민들이 환
호하고 있지만 SBS 홈페이지(http://www.sbs.co.kr)에는 시청자들의 환호와 열광의 반
응을 찾을 수 없었다.
'http://www.sbs.co.kr'를 클릭하면 SBS 월드컵 특별 홈페이지인 'http://worldcup.sbs.c
o.kr/main.html'로 연결되며 이곳 어디에도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이나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코너는 온데간데 없다. 본래 홈페이지인 'http://www.sbs.co.kr/?p=sbs'로 들어가도 사
정은 마찬가지다. 과거 동계올림픽을 단독중계했을 때만 해도 홈페이지 하단에 'SBS에
바란다' '고객센터' 등을 통해 시청자의견을 남길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최근까지도 마
찬가지였다. 또한 동계올림픽 때는 응원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별도의 코너도 있었다. '고
객센터'(http://cs.sbs.co.kr/cs_main.jsp) 코너를 클릭해 들어가도 '시청자의견' 코너는
없다.
▲ 남아공 월드컵 SBS 홈페이지.
▲ SBS 홈페이지 하단. 최근까지만 해도 있었던 'SBS에 바란다'라는 시청자의견 게시 공간이 사라져있다.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해 12일 밤 12시가 좀 지난 시각에 SBS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SBS 콘
텐츠허브에 문의한 결과 '이틀 전'에 이런 게시판을 모두 없애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SBS 콘텐츠허브의 안내상담원은 "이틀 전에 폐지됐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며 "현재 홈
페이지에서 없어진 상태여서 시청자의견이 있으면 시청자 상담실에 전화를 걸어서 전달
해야 한다"고 밝혔다.
SBS가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도 실무진에게 전달받은 게 이런
결정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과거엔 홈페이지 하단에 'SBS에 바란다'를 클릭하거나, '고
객센터'를 클릭하면 시청자의견을 남길 공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BS가 지난 3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시 각종 시청자게시판('응원메시
지 달기' 'SBS에 바란다' '고객센터' 등)에 SBS 단독중계와 중계내용 불만 등 부정적 의견
이 쏟아진데 대해 이번엔 아예 이런 의견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SBS 단독중계에 대
한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 SBS 홈페이지 하단의 '고객센터'를 클릭하면 나오는 페이지. 과거 시청자게시판이 있었지만 목록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SBS는 KBS와 MBC의 요구에도 단독중계 의사를 굽히지 않아 두 방송사로부터 형사고소
를 당한 상태이다. 다만 두 방송사는 취재진을 남아공 현지에 보내 뉴스에서는 월드컵 소
식을 전하고 있다.
SBS는 또한 애초 북한에 경기제공을 하려 했으나 천안함으로 불거진 남북관계 악화 등
에 대한 정부 입장 등을 고려해 무상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