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 성서경찰서는 여대생 이모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김모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모씨는 개인 빚 5천5백만원을 갚기 위해 지난 23일 자정 여대생 이씨를 납치한 후 가족에게 현금 6천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어 김모씨의 자백을 바탕으로 88고속도로 거창 톨게이트 인근 배수로에서 여대생 이모(26)씨의 시신을 찾았다고 전했다. 여대생 이 모 씨는 “산책 다녀올게요”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대생 이 모 씨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처럼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대구 여대생 사망’은 12년 전에도 발생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1998년 ‘故 정은희’영의 사망사건의 피해자가 여대생이라는 공통점을 지목하며사건 당시 여러 의문점을 남겼던 ‘정은희 사망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내비쳤다.
대구 계명대학교 간호학과 1학년 새내기였던 정은희 양은 학교축제기간 중 술에 취한 친구를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도중 밤 10시 40분경 행방불명 됐다. 홀연히 사라졌던 정은희 양은 다음날 오전 5시 10분께 구마고속도로 하행선 7.7km 지점에서 죽음을 맞았다.
덤프트럭 운전사였던 최 모 씨는 정양이 “무단횡단 도중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하기에는 ‘발견당시 속옷 없이 겉옷만 입고 있었다는 것’ ‘사라진 속옷 중 팬티와 거들이 사고 장소로부터 3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는 것’ ‘사고 현장을 찾았던 친구에 의해 발견된 속옷에는 정액이 묻어있었다는 것’ 등 많은 의문을 낳았던 이 사건은 더 이상의 수사 없이 단순 교통사로 종결됐다.
정 양의 가족들은 “사고현장에는 없었던 정양의 속옷을 나중에 병원 영안실에서 누군가가 깨끗한 새것으로 입혀 놓았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재수사를 촉구하며 관련 기관에 여러차례 진정서를 냈지만 모두 기각당했다.
정양의 가족들은 지금도 추모홈페이지(http://www.ibuksori.com)를 개설해 재수사를 촉구하는 국민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정은희양 추모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