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직후, KBS에서 전작권 환수에 대해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측근이 발표했다라는 뉴스를 보며 저는
"아 ㅅㅂ~! 언제까지 홀로 설 수 없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무심결에 얘기했다가 아버지의 근심어린
목소리가 저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 왈, "전쟁나면 어쩔려구............."
저의 아버지는 38년생 황해도 출신 전쟁세대이십니다. 6.25발발 전 초등학생의 나이로 어머니(저에게 친할머니)와 함께
동두천 쪽으로 남하하셨다고 하지요...전쟁 때 부산까지 내려가셨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하시고 지금까지 앞만보고
달려오신 아버지..... 내려오실 생각이 없으셨던 친할머니는 당시 북한군에게 엄청난 감시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친할아버지가 집안에서 비자금을 만들어 이리저리 뛰어다니시면서 독립군을 도와주시는 바램에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당원들에게 정신적 고초를 겪었었던 모양입니다.(당시에 독립군이라는 표현이 이상할 듯 하지만 실제로 독립된 정부수립을
위해 일했던 분들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좀 잘 사셨나봐요.. 사회주의라는 것이, 못먹고 못살던 당시의 천민들에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토피아였기에 목숨걸고 매달렸다고 하지요...지금이야 정권유지를 위한 실패한 체제로 바꼈지만...
보다 못한 시어머니께서 더이상 여기 있으면 니가 해를 입을까 겁나신다며 남쪽으로 내려가라 하셨기에 그 때부터 이산가족
과 실향민으로써 살아가셨지요...
윗분들처럼 전쟁세대분들의 대다수는 전쟁 피폐에 대한 두려움이 가슴 속에 담아있기에 전작권 환수 연기에 대해 안도감을
가질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저같이 못 된 아들(?)은 전작권 환수가 되지 않으면 6.25처럼 줏대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거라 여기기에 지금 현 정부의 외교활동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전작권 환수...그거 미뤄야하나요?.. 그런 생각 해보셨나요? 천안함 사건의 진실 공방을 떠나서 우리나라가 전작권이 있을
경우에 어떻게 대처했을까라는 생각을....그런 생각 해보셨나요? 만약 전작권이 있었다면 천안함 사건 때 군당국이 이처럼
우왕좌왕하지 않았을 것을...뭐 일간지에 어느 예비역장성이 이런 말을 했다죠...전작권이 없으므로 우리 스스로가
독자적으로 작전기획 및 운용능력을 키울 방안이 없다는게 안타깝다라고...그래서 천안함사건 때 우왕좌왕한것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