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취임하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나한테도 교육청 관계자 6명이 샴페인, 갈비, 화분 등을 들고 찾아왔었다. 그런 사람들은 엄중히 인사조치할 것"이라고 밝혀 서울시교육청이 발칵 뒤집혔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동아일보>는 30일 곽 당선자가 교육비리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인사조치를 언급하자, 교육청 관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 곽 당선자는 비리를 저지른다는 소문이 파다한 인사를 찾아내 ‘경고성 인사조치’를 한다는 것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취임 이후 9월 인사에서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 아니겠느냐”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곽 당선자의 교육비리 척결 방침은 일선 학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곽 당선자는 "인사뿐만 아니라 학교 공사와 운영의 비리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시민·학부모 감사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곽 당선자가 최근 "그동안 내부 고발자들이 제보한 학교 비리를 모아 놓으라"고 교육청 감사관실에 특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선 학교는 초긴장 상태다.
곽 당선자 인수위의 박상주 대변인은 “곽 당선자가 최근 공약이행분과위원회 업무보고 시간에 감사담당관실의 부실한 보고를 꼬집으며 학교 비리를 제보한 내부 고발자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질의했다”고 말했다.
곽 당선자는 이날 내부 비리 고발 제도와 관련한 감사담당관실 보고를 받고 이례적으로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당선자는 “내부 고발자들이 비리 제보 뒤 전부 ‘왕따’가 되거나 쫓겨나고 있는데 그 실태 파악은 해봤느냐”며 호통친 것으로 전해졌다.
곽 당선자는 서울 양천고 재직 중 학교재단 비리를 고발했다가 해직된 김형태 씨(46)를 특별히 언급하며 내부 고발자들이 제대로 보호될 수 없는 구조적 이유가 뭔지, 교육청에서 접수한 투서들은 어떻게 정리되고 있는지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철 기자 10004ok@vop.co.kr>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