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에게 가장 우호적인 국가는 단연 중국입니다. 하지만 남한과 미국의
동맹관계와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지요. 지금 현재의 중국에게 북한은 계륵과도
같습니다. 한참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게 북한은 라이벌인 미국에게
대항하는 일종의 전진기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현재 이 전진기지는
중국으로서도 현상유지를 위한 방패막이일뿐 전진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이 더욱 성장하기위한 시간벌이용 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천안함때도
그랬듯 남북관계가 악화될 조짐이 보이면 북한을 옹호한다기 보다는 사태를
무마하고 덮어버리는데 치중했습니다. 남북관계의 악화, 더 나아가 전쟁이라도
발발하게 된다면 중국으로서도 전혀 원치않는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연평도
포격이라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유래없는 민간인
거주지역에 타격을 입히는 파장이 큰 도발이 말입니다.
전 세계가 강력하게 북한의 도발에 비난을 퍼붓고 있는 이 상황에 중국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이유도 고민이 되기 때문이죠.
G20때 확인했듯이 세계 각 강대국들이 더이상 미국편만을 들지는 않는다는것,
오히려 중국에게 이로운 것 처럼 보였다는것은 중국에게는 매우 호재였지만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한 중국의 입장발표에 따라 이것은 충분히 뒤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고립에 북한이 중국에 흡수될 것이라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것도 중국으로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좁디좁은 땅덩어리를, 그것도
반만 먹고 전세계를 적으로 돌리기에는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가 않죠.
미국은 현재 중국에게 입장발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북한의 도발로 인해 칼자루가 미국에게 넘어간 이상 중국도 천안함때처럼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열쇠는
중국의 입장발표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