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신문 12월2일자에 나온 논평입니다-
일본에서도 전반적으로 북한에 대해 비난하는 분위기 인데,
이런 논평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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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의 외딴 섬, 연평도를 포격했다.
시가지에 불길이 올랐다. 모두가 6.25의 재연을 떠올리며 간담이 서늘해졌을 것이다.
일본 신문사도 호외를 발행했다. 앞장에는 마이니치, 닛케이가 '북한, 한국을 포격', 산케이는 '북, 한국을 포격'
이라는 표제가 달렸다. 한국 보도의 호외를 읽고있는 서울 시민들의 사진이 일본 신문에 실렸다.
표제는 '연평도에 북한이 해안포를 쏘다'.
한국의 호외가 더 침착했다. '해안포'라는 단어 때문이다. 해안포는 해안의 벼랑 틈에 설치한 대포를 말한다.
이는 자주포나 전차포와는 달리 움직일 수 없다. 바다에서 공격해오는 외적을 막기 위한 방어 병기이다.
서양 배를 쫓아내기 위해 도쿠가와 막부가 설치 했던 오다이바(지명)의 대포와 같은 것이다.
'포격'이라고만 하면 그 뒤에 전차가 돌격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해안포로 포격'이라면 위험은
사정거리 이내로 제한된다.
방어 병기를 사용했다는 것은 그 전제로서 타국의 군대가 어떠한 군사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평도
주변은 북한에게 있어서는 북한 영해, 남한에 있어서는 남한의 영해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한국
해군의 군함이 실탄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전에 북한은 '여기서 군사 훈련을 할시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경고 했다.
한국 군함은 경고를 무시하고 실탄 훈련을 실시했고, 북한은 경고대로 해안포를 발사했다. 이렇게 될 것이란
것을 한국군은 알고있었을 것이다.
설마 섬에까지 포격을 가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한국군은 아직 물렀다고
볼 수 있다.
연평도는 올해 9월부터 인천항 출발의 여객선이 1일2회왕복으로 증편되어, 한국 본토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북한의 해안선이 보이는 산 정상의 전망대가 자랑거리인 새로운 관광지
였다. 그 조용한 섬을 포격하여 사상자를 냈다는 점에서 북한의 죄는 깊디 깊다. 국제적으로 제재를 가하여
쓴맛을 보여줘야 할것이다.
그러려면 한국이 UN에 제소해야 한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UN에 제소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왜일까.
포격사건을 UN에 제소하면 '어느쪽이 먼저 공격했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한국 해군이 군사훈련을
한 뒤, 북한이 해안포를 쐈다면 사전 경고를 했던 북한측에도 명분이 선다. 해안포는 방어 병기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 군함이 해안포 기지를 향해 응사라도 했다 치면 한국측의 입장은 더욱 더 난처해진다.
실제로 제소하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이유가 맞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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