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로비없다? 군나르베르게에 대한 개소리

어메탐스런거 작성일 10.12.12 00: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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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나르 베르게 노벨 위원장의 <이상한 한국>이라는 글 두 개

 

a.  <나는 한국인에게 노벨상을 주지 말라고 한국인들로 부터 로비 시도를 받았다. 노벨상은 로비가 불가능하고 로비를 하려고 하면 더 엄정하게 심사한다. 한국인은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b. <김대중의 노벨상 수상을 반대하는 편지 수천통이 전달되었다. 내가 노벨 위원회에 들어온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나라에서 반대 편지가 대량 전달된 것이 특정지역에서 날아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그지역 사람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노벨상 중에서도 가장 노벨의 염원을 담고있는 평화상이 로비를 받아낼 수 있는 상이라면 과연 세계 제일의 평화상으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 편지를 보낸 사람들에게 묻고싶다. 노벨상은 로비를 통해 수상할 수 있는 상이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상이 얼마나 가치를 유지할수 있을까. 그러기에 더더욱 그 가치가 찬란히 빛나는 것이다. 왜 다수의 한국인들이 김대중의 위대함과 그의 민주주의를 향한 불굴의 의지에 감명받지 못하는지 그 이유가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

 

 

2. 동티모르의 오르타 대통령이 한 말이라는 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바 있는 현 동티모르의 오르타 대통령도 월간 조선기자가 "김대중이 노벨상을 받으려고 로비를 한게 아니냐"며 집요하게 묻자 "멍청한 소리 하지 말라 김대중은 가장 유명한 독재자에 목숨걸고 항거한 사람이었다. 왜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지도자를 비난하는지 묻고싶다. 질투 때문인가"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3. 노르웨이 스팔니치뇨 박사란 자가 한 말이라는 글

 

<"이번 파문으로 이제 한국은 더 이상의 노벨상을 기대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노벨상심사위원회 비상임간사인 노르웨이 스팔니치뇨 박사(노르웨이 국립대학 종신교수)는 공평하고, 공정한 심사결과에 따른 노벨상수상을 자국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불공정하고 부당한 수상이라고 주장하는 한국에 또다시 노벨상을 수여하는 것은 노벨상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라 판단하여, 대한민국에 다시는 노벨상을 수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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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소리들의 근거가 도대체 어디일까 인터넷을 검색해 봤다.

 

첫째, 군나르 베르게 위원장이 했다는 말 중에 a 부분과 비슷한 것은 2002년 10월 10일 박지원의 입에서 처음 나왔다. 당시 뉴스위크 한국어판이 보도한 김대중의 보좌역이었던 최규선이 작성한 노벨상 로비 프로젝트 문건에 대해, 그는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오히려 한국에서 (김대통령에게)노벨평화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역로비가 많이 있었다. 참으로 한국은 이상한 나라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고 기자회견했던 것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5&aid=0000121874

 

박지원의 말처럼 베르게 위원장은 진짜 그런 말을 했을까? 당시 박지원이 덧붙인 진짜 웃기지도 않는 이 말을 한 번 감상해 보고서야 판단할 수 있는 일일 게다. 그는 이 기자회견에서 <노벨평화상이 최규선씨의 로비에 의해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면 그것은 이미 노벨평화상이 아니다>라더니, 이어 '4억달러 대북 송금설'에 대해서도 <단돈 1달러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면서 <만약 한나라당에 증거가 있다면 내놓으라>며 엄청난 사기질의 기염을 토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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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9&aid=0000249233

 

다 알듯이, 박지원은 다음해인 2003년 대북송금 특검에서 4억 5천만 달러를 북에 송금한 것으로 밝혀져 유죄판결을 받았다. 일단 속일 필요가 있고, 또 그럴 수 있다면 그 어떤 대국민 사기극도 얼마든지 벌이는 사람이 박지원이다. 그가 군나르 베르게 위원장의 말이라며 떠들어 댄, 누가 들은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저따위 카더라 통신? 한 마디로 질알하고 자빠진 거다.

 

둘째, 군나르 베르게의 b 발언. 이 건 어디서 나왔을까? 노벨상 수상을 반대하는 편지 수천통이 특정지역(이건 경상도라고 인터넷에 추가되어 퍼져 있다)에서 날아와 위원장이 경악했다고? 이런 소리를 퍼뜨리는 당신 대가리로는 진짜 이게 말이 된다고 보이나?

 

인터넷을 검색하다 브레이크뉴스의 어느 칼럼에서 이 말을 발견했다. 이 또한 사실 기사는 아니고 칼럼인데, 입력 날짜는 2008.05.07.이다. 쓴 사람은? 김환태란 자다.

http://breaknews.com/new/sub_read.html?uid=81106§ion=section1

 

김환태는 누구인가? 전북 남원 출신의 예비역 소령으로 <해소냐 호남독립이냐> 등의 책을 낸, 전라도 인성 차별은 신라 탓이라는 전세계 유례 없을 지멋대로의 역사 해석을 하는 아주 독특한 인물이다. 그는 원래 글쓰는 자가 아니라 평범한 군인인데 어느 후배 군인이 전라도란 이유만으로 취직을 못하는 거 보고 열이 뻗쳐 지역감정에 대해 책을 냈다고 말한다.

 

나는 군나르 베르게의 이 말이 김환태가 처음 해 퍼진 소리가 아닌가 싶었다. 왜냐면 김환태의 위 책을 읽어 보면, 경주최씨의 시조인 최치원을 전라도 사람이라 한다거나, 경상도 출신이 아닌 이괄의 난의 주인공 이괄을 경상도 사람이라고 갖다 붙이거나, 혹은 충남 홍주 출신인 이필제의 난의 주인공 이필제를 경상도 문경 사람이라고 우기는 등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이야기 하는 걸 적잖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저 말이 2008년 5월 7일에 그가 혹시 처음 올려 인터넷에 퍼지게 한 건 아닌가 의심했었다.  

 

근데 웬걸? 그게 아니었다. 더 뒤져 보니 이 글은 이전에도 인터넷에 나타난 적이 있었다. 바로 사기질 개소리의 근원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서프라이즈>에서 였다.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82253&table=seoprise_11&level_gubun=onultra#top

 

<쑈를하자>란 이상한 넘이 군나르의 말이라며 2008년 4월 24일 09:28에 처음 서프라이즈에 올렸다. 그 이전에는? 기사는 물론이고 그 어디서도 이 말은 검색되지 않는다. 이 인간이 처음 지어낸 소리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거다. 그럼 김환태는? 인터넷에 떠돌던 이 말을 얼씨구나 하고 단 하나의 근거나 확인도 없이 옮겨 쓴 게 아닌가 싶다. 그게 아니라면 김환태는 글 쓸 때 근거를 제시하는 습성을 좀 들일 것을 충고한다. 노벨상 위원장까지 언급하는 이런 엄청난, 그러나 근거가 불확실한 소리를 단 한 줄의 인용도 않고 떠드는 것은 아무래도 아니지 않겠는가.

 

동티모르의 오르타 대통령이 했다는 저 말 역시 아무런 근거가 없다. 역시 서프라이즈의 저놈 글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검색된다. <가장 유명한 독재자> 운운도 그렇고 <질투 때문인가>는 말도 그렇고 도대체가 말같잖은 개소리의 냄새를 퍽퍽 풍기고 자빠진 건 매 한가지이다.

 

마지막 노벨상심사위원회 스팔니치뇨 박사란 자가 대한민국에 다시는 노벨상을 주지 않겠다고 했단 건,  그저 개티즌들이 퍼뜨리고 있는 개소리일 뿐이다. 도대체가 말이 아닌 거다.   

 

아래의 다른 말은 그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일단 오망이 뉴스의 기사에서 검색된다.

 

<노벨위원회 스스로도 김 대통령의 수상을 둘러싼 '로비'가 있음을 인정한 적이 있다. 2000년 11월초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한반도 국제심포지엄에서 한 독일학자가 "김 대통령이 로비를 통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는데, 어색한 침묵 끝에 올라브 욜스타드 노벨연구소 연구실장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다. 한국으로부터 로비가 있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김대중 정부로부터의 로비가 아니었다. 정치적 반대자 등으로부터 상을 주면 안된다는 로비가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벨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0014182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선가 줏어 들었다는 이야기 뿐이다. 어느 독일학자가 질문을 던졌는데, 어색한 침묵 끝에, 올라브 욜스타드 노벨연구소 연구실장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아아 *, 이 기자는 도대체 이런 게 말이 된다 믿고 기사랍시고 올린 걸까? 찌라시 잡족 오망이 따위한테 기대할 게 뭐나 있겠는가만은, 역시 이들에게서는 인간의 최소한의 양식이란 것조차 찾아 볼 수 없다는 생각밖에는 안 드는 대목이다.  

어쨌든, 위 군나르 베르게의 말, 오르타 대통령의 말, 스팔니치뇨 뭐라는 박사가 떠들었다는 개소리는 인터넷에서 파다하게 경상도를 까는 글로 활용되고 있지만 단 한 줄의, 그 어떠한 근거도 없이 퍼지고 있음을 명확히 해 둔다.

이 개소리 퍼나르는 라디 잡종들은 최소한 인간이라면 그 근거를 한 번 쯤은 생각해 보고 퍼날라야 할 것이다. 썩어 문드러지는 드러운 색희들에게 제발 정신 차리고 사기 치지 않고 인생 살기를 진지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천성이 그래서 치밀어 오르는 사기 근성을 도저히 어쩌지를 못하는 건지, 아님 뭐가 잘못된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럴듯한 말 끌어다가 지어내서 경상도 까는건 홍어들의 주 특기지....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할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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