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퇴임 날 풍경
60여년의 짧은 헌정사지만 하도 전무후무한 치적을 남긴 이명박이니 그가 퇴임하는 장면도 청와대를 거쳐 간 앞의 사람들과는 달리 볼만할 것이다.
그날 그 역사적인 광경을 미리 한 번 상상을 해보자!
한나라당에서 연이어서 집권을 했을 경우에는 보다 신속하고 더 냉정하게 하려 할 것이고, 야권에서 정권을 교체했을 경우에는 정치보복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느긋하게 적법절차에 따라 모든 수순을 다 밟아 순리대로 하려 할 것이다.
아무리 수구꼴통들만 모인 한나라당이라고 하지만 이명박 같이 앞/뒤/좌/우/위/아래로 꽉 막힌 꼴통은 없고, 새로 대통령에 당선된 자가 이명박을 감싸려고 들어봐야 자기 자신이나 정권에 득 될게 하나도 없고,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되기까지 이명박한테 받은 눈에 안 보이는 견제가 가슴에 응어리져 있고,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될 수많은 범죄를 그냥 덮고 넘어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정국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보란 듯이 이명박을 속전속결로 처벌을 하는 것이 정권으로서도 부담이 없이 산뜻한 출발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니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이명박을 사법처리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선이 끝나자마자 이명박은 꾀병을 앓기 시작하며 외국에서 신병치료를 하겠다는 핑계로 출국을 하여 그대로 눌러앉아 망명을 하려 했으나 눈치 보기라면 삽살개를 뺨치는 검찰이 그를 순순히 내 보내 줄 이가 있겠나?
그가 부리던 사냥개가 이제 그를 물어뜯는 사냥개로 잽싸게 변신을 한 것이다.
지난 대선이 끝나는 날로 각 대학과 시민단체에서는 전두환 시절에 있었던 것과 같이 수많은 "이명박 체포결사대"가 조직되어 퇴임 날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 대통령 취임식 장소로는 국회의사당 앞마당이 의회민주주의라는 상징성도 있고 하여 적지이나 이명박이 그 장소에서 취임을 했던 전례가 있어 처음부터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선택의 대상에서 제외가 되었고, 한나라당에서 재집권을 했을 경우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경우에는 좀 비좁기는 하지만 이명박과 뗄 레야 뗄 수가 없고 이명박 독재와 맞섰던 촛불의 고향이기도 해 청계광장에서 취임식을 거행할 것이다.
취임식장의 전임대통령 석 의자에 앉아있는 이명박의 몰골은 살아있는 사람 같지가 않고 수백 년 된 미라를 앉혀 놓은 듯 했다.
그때 TV카메라에 비친 꼴상이 사나흘 굶어 시궁창을 뒤지다 나온 쥐의 꼬락서니와 흡사했다.
오른 눈 뿐 아니라 왼눈까지 거의 다 달라붙어 있었다.
그 옆으로 저승사자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김영삼과 전두환이 우거지상에 똥 폼을 잡고 앉아 있었고, 노태우는 그때까지 살이 있을지 지옥행을 했을지 몰라 그는 뺀다.
그 건너편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을 대신한 이희호여사가 고령이어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로 간호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앉아 있었고, 그 옆에 다정한 친자매 같이 이희호여사의 손을 꼭 쥐고 권양숙 여사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취임식을 막 끝내고 이명박을 태운 차가 강남으로 향하기 위하여 청계광장(광화문 광장)을 빠져 나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대낮이련만 손에, 손에 촛불을 켜든 수많은 이명박 체포결사대 대원들이 이명박과 김윤옥이가 탄 차를 겹겹이 에워쌌다.
경호원들이 몇 명 달라붙어 있었지만 경호원의 힘으로 저지될 결사대가 아니고, 급히 서울시경에서 경찰병력을 투입했으나 경찰도 예전의 경찰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폭력이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만 제지할 뿐 그 이외에는 그냥 쳐다보면서 질서유지만 하고 있었다.
청계광장을 정점으로 광화문네거리, 시청광장까지 막혀버리는 바람에 서울시내 4대문 안에서는 차량들이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옥신각신 실랑이를 하고 있을 때 체포결사대의 대열이 두 갈래로 쫙- 갈라지면서 이호여사의 휠체어를 권양숙여사가 뒤에서 밀며 체포 결사대 중앙의 이명박과 김윤옥이가 탄 차를 향하여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그 장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명박과 김윤옥이가 갇혀있는 차 옆에 다다른 이희호여사와 권양숙여사가 눈물을 흘리며 시위대에게 해산하라고 간곡하게 손짓을 했다.
일순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하던 주변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 때 권양숙여사가 그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어떤 결사대원이 들고 있던 핸드마이크를 넘겨받아 임시로 마련된 연단에 올라 체포결사대에게 일장연설의 호소를 했다.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분노와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제 심정이 이희호여사님의 심정이시고 여러분들의 심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우리가 저들이 했던 짓을 그대로 저들에게 되갚음 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의 혼령도 이런 것을 바라고 계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 두 사람의 처리는 새 정부와 사법당국을 믿고 맞기고 오늘은 해산을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애국시민 여러분께 이희호여사님과 제가 눈물로 호소합니다.
제발 저들의 길을 터주고 해산하여 주십시오!"
하지만 성난 체포결사대가 두 여사님의 만류로 해산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 때 한 중년의 남성이 두 여사님 앞으로 공손히 다가갔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촛불을 자주 켜러 나갔던 사람들에게는 꽤 낮 익은 얼굴이다.
그 중년의 남성과 두 여사님 간에 한참 귀엣말을 주고받은 다음에 이명박이 탄 차의 유리문이 열리고 이명박 김윤옥과도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중년의 남성이 임시로 마련된 연단에 올라 청중들을 향하여 두 여사님과 이명박 간에 합의된 내용을 발표하였다.
그 발표 내용은 이랬다.
이명박 정권에 넌더리를 내고 참된 민주국가를 향해 나가려고 하는 새 정부가 출발을 하는 마당에서 아무리 중죄인이라 해도 이런 인민재판식의 처벌은 안 되고, 새 정부에서 정상적인 사법절차를 밟아 이명박의 죄상을 처벌하기로 하고 다음 두 가지 조건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이명박을 풀어주자고 했다.
첫째 ; 이명박이는 언제든 망명을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찰총장이 직접 체포결사대 앞에 이명박, 김윤옥, 이상득과 그 독재 부역자들의 출국금지를 단행한 서류 원본을 갖고 나와 체포결사대에게 공개할 것.
둘째 ; 김윤옥은 임시 연단에 올라 양쪽 양말을 벗어 발가락에 다이어반지를 끼고 있지 않음을 결사대에게 확인 받을 것.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명박도 하도 다급하다보니 이 두 가지 조건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한참을 술렁이더니 여기 저기서 산발적으로 박수소리가 나다 청계광장 일대가 박수소리로 떠나갈 듯 했다.
흡족하지는 않지만 그 두 가지 조건만 해결된다면 이명박의 차량을 순순히 풀어주겠다는 조건부 승인이었다.
무전기를 차고 있는 종로경찰서장이거나 시경의 고위 경찰간부인 듯싶은 이가 어딘가와 다급한 무전연락을 주고받고, 한 30분이 흐른 후 경찰백차의 사이렌 소리의 호위를 받으며 검찰총장이 나타나 결사대 대표와 함께 서류뭉치를 들고 임시연단에 올랐다.
이명박 일당을 출국금지 시킨 서류의 원본이었다.
결사대대표와 중재를 한 중년의 남성이 확실한 원본임을 증언하였다.
잠시 뜸을 들인 후 머리는 풀리고 헝클어져 물귀신을 방불케 하는 김윤옥이 퉁퉁 부은 눈으로 닭의 똥 같은 눈물을 The으며 연단에 올랐다.
김윤옥이 주저주저하자 여기저기서 시위대의 격한 함성이 들려왔다.
더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시위대가 이명박이 탄 차량과 김윤옥이에게 촛불을 들이대고 그 자리에서 차고 사람이고 쥐포를 만들어 버릴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김윤옥은 여자 경호원의 부축을 받아 양쪽 양말을 벗어 시위대가 보이도록 툭- 툭- 털고 나서 연단 위를 360도 돌며 양 발가락을 다 공개했다.
여성경호원이 왼다리와 오른다리를 번갈아 받쳐 들어주고 연단을 두 바퀴 천천히 돌았다.
좀 떨어진 시위대는 못 보았지만 연단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시위대는 그 발가락을 똑똑히 보았다.
하도 많이 외국을 뻔질나게 드나들고 그 때마다 발가락에 다이어 반지를 끼고 들어와 발가락 마다 가운데마디에 반지를 꼈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런 다음 김윤옥은 여자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허물어지듯 내려와 이희호여사와 권양숙여사께 얼굴은 들지를 못하고 허리만 꺾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이명박이 탄 차에 낫으로 베어진 볏단 쓰러지듯 쓰러져 들어갔다.
이 중년의 촛불남성이 체포결사대와 이명박 간에 이런 중재안을 제시했던 것은 그 발원지는 알 수 없지만 수일 전부터 이명박 체포결사대는 물론 일반시민들에게까지도 이명박이 새 대통령취임식장을 벗어나자마자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망명을 하거나, 그 당일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망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자자하게 퍼져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체포결사대가 취임식장을 벗어나는 이명박의 차를 결사적으로 막고 나섰던 것입니다.
이명박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기는 차 안에서 꼼짝도 안하고 여편네만 사지나 다름없는 데로 혼자 내보냈던 것이다.
아마 노무현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자기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결사대와 맞짱 토론을 하자고 하던지 최소한 발가락을 내보이는 권여사의 발을 자기가 부축해 주기라도 했을 것이다.
만약 그 자리에 이희호여사와 권양숙여사가 나타나 상황을 수습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졌을 지는 아무도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또한 그 촛불을 켰던 중년남성의 기지가 아니었든 들 상황이 그렇게 쉽게 수습될 수가 없었다.
이명박은 평생을 갚아도 못 갚을 은혜를 원수로 갚았고,
이희호, 권양숙여사는 그 피맺힌 원한을 다시 은혜로 갚았던 것이다.
그 때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서울 상공위로 노란 구름 두 덩어리가 서서히 흘러가고 있었다.
일순 시위대들이 모두다 고개를 들어 그 노란 구름에 넋을 빼앗기고 바로보고 있었다.
그 구름은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의 혼령이 풍전등화와도 같은 나라의 일이 걱정되어 하늘에도 오르지 못하고 이 나라를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하늘에 올라도 되겠다고 안심을 하고 하늘로 오르는 두 대통령의 혼령이었다.
그 노란 구름이 시야에서 멀어졌을 때 사람들은 하나 둘 흩어져 자기가 갈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다음날
세계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성군이셨던 세종대왕의 영릉을 서서히 습지로 만들어 가고 있는 원흉인 남한강의 여주 이포보가 4대강의 모든 보에 앞서 우선 상징적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언론이 생중계를 하는 가운데 폭파가 이루어 졌다.
4대강 죽이기 공사를 앞장서서 밀어붙였던 전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이 끌려나와 그 폭파 스위치를 그의 손으로 눌러야 했다.
정종환은 수많은 법과 법률을 무시하거나 어겨가며 4대강공사를 강행한 장본인으로 엄한 사법처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저녁 경찰이 정종환을 소환하여 조사를 하기위해 그의 집을 찾아갔으나 문이 굳게 잠겨있어 119구급대를 동원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일가족이 거실에서 음료수를 나누어 마시고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그 잘난 장관 감투 한 번 써 보려던 욕심이 삼천리금수강산을 콘크리트 강산을 만들어 이완용과 같은 향기 나는 이름을 역사에 길이 남기게 되었고, 그 자식들은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남의 눈을 피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니 온 가족이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감투욕심이 자신은 물론 죄도 없는 가족들까지도 천수를 줄이게 했던 것이다.
그 뒤로 시청광장에서는 한 열흘간 밤낮으로 떡 접시를 돌리는 축제가 벌여졌다.
그 뒤의 이명박 일당과 자질구레한 똘마니들의 사법처리와 방법은 각자가 상상을 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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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꼭 이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