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사태와 연평도 포격도발을 겪으면서 우리군의 전력운용에 고도의 합동성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군 안 밖에서 나오면서 군이 3군 합동성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려나 봅니다.
우선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학군후보생, 학사사관후보생과정을 마치고
임관하는 장교들을 한 군데 모아서 합동 임관식을 갖겠다는 구상이더군요.
여기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각 군 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는
나름대로 교풍(校風)이 있고 또 졸업식과 임관식을 병행하면서 많은 후배생도들의 축하 속에
자랑스런(?) 임관행사를 못 가진다는 것은 임관하는 장교는 물론 많은 후배 생도들에게도
서운한 일일테죠
그러니 대놓고 불만을 표하지는 못하지만 3군 합동 임관식이 반가울리 없을 것같습니다.
임관하는 장교들이 한군데 모여서 임관식을 함으로써 합동성을 강화하겠다는 군 당국의 설명은
비난받을 소지가 다분히 있습니다. 특히나 임관식에 참석하는 임석상관과 군 수뇌부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했다고 하는 것도 설득력이 약합니다. 차라리 그 보다는 임관하는 장교들에게 근무할 터전이
각 군에 국한되지 않고 육해공군을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무대로 진출하는 첫걸음이 되고
또 이런 마인드를 형성해 주는 계기를 삼기위해 상징적으로 합동임관식을 한다고 하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강해지지 않을까요
그러나 합동임관식 같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실질적으로 야전에서 3군이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타군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위관장교 때부터 3군이 서로 교류근무를 할 수 있는 직위를 신설하여 일종의 교환근무를
하게 하는 것이 실질적인 3군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공통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분야에는
타군 장교들을 영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겠죠. 지금처럼 군 생활 20년 넘게 한 중령이 합참에
보직 받아 와서야 타군 장교들과 함께 근무하는 기회가 오는 지금의 체제에서 벗어나야 하며
좀 더 일찍 합동부대에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계룡대에서 타군 작전현장 체험을 갖는다는 소식도 있는데 이것도 이런 합동성 강화의 일환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각자 자기가 속한 군을 더 소속되고픈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전투력 창출이
목적인 군대 조직에서는 보다 큰 전투력 승수효과를 얻기 위한 합동성을 강화해야하고 이런 노력은
군 안 밖에서 성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