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오래만이지요?? 간만에 또 글을 남깁니다.
뭐..조크성 짤방 올린건 내용도 별로 없으니 글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하니...ㅋ
정경사 게시판에 많은 분들이 어떤 정치성향을 가지고 계신지 일일이 조사해보지 못했지만
다들 포털사이트라든지 혹은 오프라인 매체를 통해서 신문이나 잡지 같은걸 구독하실 겁니다.
저는 오늘 그래서 간만에(?) 조선일보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여느 다른 진보성향의 분들과 달리 저는 조선일보를 아주 적극적으로 읽는 편입니다
매일 조선일보를 보니깐...오히려 보수성향인 분들보다 더 자주 읽는다고 볼수있겠죠
어제도 그렇듯이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있었는데....뭐 이젠 놀랄것도 없지만
조선일보의 "논지비틀기" 혹은 "논점일탈의 오류"는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자연씨 스폰서관련 기사를 보는데....몇년전 지율스님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관련 폭로
일이 떠오르더군요
갑자기 장자연 이야기에서 왜 지율스님과 김용철 변호사 이야기가 나오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며칠전 SBS에서 장자연씨의 친필 편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각 언론계가 떠들썩했죠..
근데 유독 조선일보만 침묵을 지키다가 3일전에는 단순 의혹이 제기되었다는 짤막한 기사 몇줄을 보내고
이틀전에는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자기네들 사주가 아니다 라고 추가해서 기사를 내보내더니...
결국 어제는 장자연 편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전모씨가 사기꾼, 거짓말쟁이 이런식으로 기사가 나오더군요
(밑에 정경사 미꾸라지 현진규씨께서 글 올리셨네요^-^)
언론매체들이 아무리 어떤 "사실"에 대해서 "진실"을 이야기 한다고 떠들지만
결국 각 언론매체마다 일정한 논조...보수주의나, 진보주의를 표방하고 있어서 어쨋든 같은 사실에대해서도
서로다른 해석을 통한 진실을 표방하고 있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잠시 과거로 되돌아가서 지율스님 때와 김용철 변호사 삼성비리 폭로 때를 한번 상기시켜 봅니다
지율스님이 천성산에 KTX구간 공사를 할때 단식했던 사건 다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때 조선일보는 어느 비구니 한명이 고작 천성산에 서식하는 도룡뇽 때문에 KTX 구간공사를 지연시켜서
몇천억에 가까운 손실을 초래했다는 기사를 냈었죠(결국 나중에 허위기사보도로 패소했지만..)
그리고 김용철 변호사 삼성비리관련 폭로때도 비슷했었죠..처음에는 침묵속에 소극적으로 기사를 내다가
어느순간 삼성비리는 온데간데 없고 김용철 변호사 개인에 대한 기사들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각종 억측도 난무했죠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느니 마느니 하면서요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에 민사적으로 피해를 입혔으면 삼성이 소송을 통해 해결할면 될 문제를 왜 일개 언론사에서
먼저 왈가 왈부 해줬을까요??? 그것도 다른때도 아니고 비리관련 사건이 터졌을때 말입니다..그리고 그런 기사들도
심지어 대부분 추측성 기사였죠)
며칠전까지만하더라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신들 사주와 장자연리스트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던
조선일보가 왜 "장자연씨의 편지가 진본인지 조작인지" 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 편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야기" 를 할까요??
지율스님, 김용철 변호사, 장자연씨 사건에 이르기까지 조선일보는
항상 핵심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변두리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는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변두리 이야기를 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뭘까요???
지율스님이 단식할때 지율스님은 도룡뇽도 도룡뇽이지만 KTX구간 공사 하면서 천성산 구간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환경영향평가가 너무 부실하게 되었으니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해달라 국가대계 사업한다고 말로만 하지말고
부작용이 최소화 될수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서 노력해 달라는 것이었지만
조선일보는 단지 문제의 핵심을 "도룡뇽"에 두고 고작 도룡뇽 때문에 이 큰 국가적 공사를 그르치냐고 공사지연의 원인을
지율스님으로 몰아가면서 가히 저주와 조롱에 가까운 기사를 내보냈었죠
김용철 변호사 삼성비리 폭로때도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씨의 편법적인 증여, 에버랜드 분식회계 굵직굵직한 문제들이 산적해있었지만
어느새 문제는 김용철 변호사 개인의 문제가 더 크게 대두됐죠. 삼성에서 녹먹다 나온놈이 배신때렸다 이런식으로요...
비리문제를 파헤치는데 배신은 대체 왜 나올까요???
장자연씨 사건도 매한가지입니다...중요한건 장자연씨가 성상납을 했던 일명 "장자연 리스트"가 진짜 맞는건지
그리고 장자연씨가 남긴 "편지" 들이 SBS가 보도한것처럼 진짜 장자연씨가 남긴것인지에 대해
기사의 포커스가 맞춰져야되는데
어느새 조선일보는 그 편지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정신이상자라느니
사기꾼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있더군요...
이렇게 기사의 논지를 이끌어가면 그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사건의 중요한 주제는 어느새 잊게되고
다른 곁가지들에 더 신경을 쓰게되고 더 나아가 곁가지들로 인해 중요한 주제가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하게되죠
장자연 편지 가지고 있는 놈이 정신분열라니깐 편지도 조작되었음에 틀림없어
김용철이 삼성 배신때리고 나왔으니 분식회계, 편법증여도 사실일리 없어
지율은 고작 도룡뇽하나 때문에 공사비 날리는 땡중이다 라는 식으로요...
그렇다고 이런 부수적인 문제를 제기하것이 모두 잘못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사건의 본질인데도 자꾸 부수적인 문제들만 언급하는
조선일보의 저의는 항상 의심스러울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어찌됐든간에 법원공인감정기관에서 친필이라고 감정된 장자연씨가 남긴 편지가
조작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국과수 손에 넘어갔지만
조선일보의 "논점일탈 오류"는 영원히 계속될것 같습니다.
장자연씨 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기꾼, 거짓말쟁이라서 편지가 조작되었다고 이야기 할것이 아니라
편지가 조작이 되었는지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이 사람이 사기꾼, 거짓말쟁이, 정신분열증환자 라고 논지를
이끌어가야되는게 더 옳은것이 아닐까요???
그럼 이만 마칩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참 다음번에 글 적을거 예고 할게요
다음번엔 "남북경제협력과 평화통일은 계속 되어야한다" 와 "보수지지층이 하고 있는 삐라 날리기의 실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다음번에 뵙니다.
P.S
제 주위의 지인들이나...많은 분들이 너는 진보성향이면서 왜 조선일보 찌라시를 읽느냐 혹은
그 답답한 신문 답도 안나오고 보지마라 신문값아깝지 않느냐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자기하고 반대점에 서있는 것들은 인정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당연한것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더 적극적으로 접근합니다.
혹시 영어로 바.보, 멍.청.이 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맞습니다. Idiot 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이 단어의 어원을 알고 계시나요???(저도 그냥 책 읽다가 알게 된거ㅋ;)
고대 그리스어로 Idiotes에서 유래 되었는데요 그 뜻은...바로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 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정말 중요한 주제는 제쳐두고 자신 주위의 사소한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다른 사람에게 종속되기 쉬운자
를 일컫는 말입니다.
저는 정치, 경제, 언론이 부패해지면 질수록 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정치가 더럽다고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이야기 하면서 결국 모든건 그래, 어쩔수 없어라고
생각하지말고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해야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더 많이 조선일보와 보수단체 의견을
귀기울여 듣습니다.
다들 Idiot이 되시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