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의 불행이 우리의 행복은 아니죠

딥라이징 작성일 11.03.17 1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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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수소 폭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유언비어로 인해 많은 누리꾼들이 혼란에 빠지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에 오후 4시에 상륙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 허위 메시지를 유포한 것은 증권가의 찌라시로, 풋백옵션 거래 차익을 노린 세력의 농간이었다는 것을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확인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하니 조만간 이 유언비어를 유포한 범인이 잡히게 되겠지만, 이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불안에 떨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국원자력기술원과 기상청, 교육과학기술부도 브리핑을 통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국내원전은 물론 방사성 물질 노출로 인한 피해도 없을 것”이라고 하니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막말로 우리나라에 방사능 물질로 인한 피해가 생길 정도면 일본은 완전 초토화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무슨 일만 생기면 각종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유포시키고 있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보다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규모 9.0이라는 최악의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일본인들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는데 왜 우리가 혼란스러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일본인들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경이롭다는 반응입니다. 슬픔을 승화하고 과도하게 불만을 터트리지 않는 유가족들의 절제, 계획정전 아래에서 자발적으로 전원스위치를 내려놓는 준법성, 비상상황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질서의식, 식료품 가게에서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남을 위해 생필품을 남겨놓는 타인배려 등은 성숙한 일본인들의 선진시민의식을 잘 보여주는 것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의 절제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우리나라에 그런 일이 생겼다면 우리 국민들도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고요. 우리가 일본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할 만큼 과거 역사문제와 독도 영유권문제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지만 그런 점은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독도지킴이’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이 “독도를 사랑하고 동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일본을 싫어하지도 일본사람을 미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듯이 이번 지진 피해를 당한 일본인들을 결코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류스타들이 일본의 피해복구를 위해 앞장선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배용준(10억), 이병헌(7억), 그룹 JYJ(6억),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5억), 송승헌(2억). 장근석(1억 4천) 등 연예인은 물론 박지성, 박찬호 등 스포츠 스타들까지 나서서 일본인들에 감동을 주고 있다니 이 또한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 했습니다. 이번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사랑과 온정을 베푼다면 일본인들 역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리라 생각됩니다. 진심은 항상 통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아무튼 최악의 재난을 당한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이들을 돕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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