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에 들어 있는 핵연료봉이 노심용융(멜트다운)됐다고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측이 인정했다.
연료봉이 녹아내리며 압력용기 바닥에 수㎝ 크기에 해당하는 구멍이 생겼고, 이곳을 통해 냉각수가 새고 있는 것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원자로 격납용기를 통째로 물에 잠기게 하는 이른바 '수관(水棺)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1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원자로에 들어 있는 길이 4m의 연료봉이 완전히 노출돼 압력용기 바닥으로 대부분 녹아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 측은 그러나, 압력용기의 표면 온도가 100∼120℃로 유지되는 점을 고려할 때 바닥에 녹아내린 핵연료가 물에 잠긴 상태로 냉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 냉각수 상당수 누수
수관(水棺)계획 차질…20㎞ 내 가축 살처분
마쓰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본부장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연료봉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압력용기 아래에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 핵연료봉이 멜트다운 상태임을 인정했다.
이처럼 추정하는 근거는 원자로 건물 내부작업을 통해 압력용기 내부의 냉각수 수위를 측정한 결과 통상시 핵연료봉 상단보다 5m 내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냉각수 수위는 연료봉이 완전히 노출되는 수위보다도 오히려 50㎝ 이상 낮다. 캡슐 모양인 압력용기는 높이 약 20m, 지름 약 4.8m 정도다.
감독관청인 원자력안전보안원도 "노심용융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호기 원자로 노심은 55% 손상됐거나, 핵연료봉이 약 1.5∼1.7m 정도 노출됐다고 알려져 왔다.
또한 연료가 녹아내리면서 압력용기 바닥 여러 곳에 작은 구멍이 생겼고, 이를 모두 합치면 지름이 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구멍을 통해 1호기 냉각을 위해 지금까지 원자로에 투입한 물 1만여t 중 상당량이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 또 격납용기나 그 아랫부분의 압력제어실로도 누출돼, 이들 오염수가 원자로 건물이나 터빈실 등으로 대량으로 흘러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격납용기를 물로 완전히 채우는 이른바 '수관(水棺) 계획'을 추진하려던 도쿄전력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도쿄전력은 오는 17일 새로운 복구작업 로드맵을 발표할 때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 권역에 남아 있는 소와 돼지, 닭 등을 가축 소유주들의 동의를 얻어 살처분할 것을 후쿠시마 현에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20㎞ 권역은 일본 정부가 '경계구역'으로 정해 주민의 출입을 막은 지역이다. 경계구역으로 정했다고 가축을 죽일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사람이 돌보지 않아 가축이 죽으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살처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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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열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