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너무 웃기는 청와대 제공 사진 [불광동휘발류님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수행중인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진입니다. 덴마크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전투기가 호위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웃기지도 않고 마음이 서글픕니다. 얼마나 자랑할 게 없으면 저런 사진을 다 찍어 자랑하는가 싶어.
저걸 자랑거리로 내놓는 자체가 웃기지도 않지만, 자랑거리로 내어놓을려면 ‘특별한 호위’를 받았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덴마크를 방문하는 국빈들은 모두 전투기 호위를 해주는데, 그걸 자랑이라고 내세우면 얼마나 서글픈 짓입니까.
이 사진을 기자에게 건넨 청와대 홍보 관계자 왈 “텐마크의 방문국 호위 비행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있었으나, 이처럼 근접 호위하는 것은 거의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고 말을 했답니다.
즉, 덴마크 정부는 외국 정상이 방문하면 관례적으로 호위 비행을 해주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이례적으로 근접 호위를 해주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배포해 국민들에게 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죠.
이게 국민들에게 알릴만한 자랑거리가 됩니까. 그들 머리로는 자랑거리가 되는 모양입니다. 건데 의문스러운 것은, 덴마크 정부가 왜 이명박 대통령만 근접 호위를 했냐는 것이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덴마크의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내가 보기엔 요새 빈 라덴 살해사건으로 전 유럽이 테러 비상사태에 있기 때문에 근접 경호를 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렇다면, 청와대가 덴마크로부터 특별한 경호를 받았다고 자랑거리로 내세울 게 아니죠.
국민 세금으로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이런 사진이나 전송하는 조중동이 참 한심합니다. 정작 국민들에게 알리고 찍어서 보내주어야 할 사진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할 때 소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교민들과 청와대 경호원들 간에 마찰이 있었다는 겁니다. 교민들이 4대강 사업과 원전 건설을 중단하라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거죠. 그중에는 “그는 항상 거짓말을 한다”는 내용도 있었답니다.
그러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우루루 몰려와 시위대를 막아섰고, 그걸 본 독일 경찰들이 사내들을 저지했다는 겁니다. 당국에 신고를 하고 합법적인 시위를 하는데 훼방을 놓아서는 안된다면서.
이게 말썽이 되자, 청와대는 그 사내들이 경호원들이 아니고 관광객이었답니다. 관광객들이 애국심에서 독일 교민들의 시위를 막았다는 거죠. 이게 말이 됩니까. 우리 청와대는 요새 말도 되지 않는 거짓말을 너무 태연하게 늘어놓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언론사라면, 이런 걸 취재해 전송을 해야지, 청와대에서 찍어준 엉뚱한 사진이나 보도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언론자유 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거의 군사정부 시절과 비등하다고 합니다. 보도해야 할 것은 보도하지 못하게 하고. 보도하지 않아도 될 것은 보도하게 하는 청와대의 아첨이 주된 원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