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쇼 인공섬', 알고보니 'MB사돈가' 효성 소유

글로벌비전 작성일 11.05.28 11: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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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쇼 인공섬', 알고보니 'MB사돈가' 효성 소유

투자금 회수 위해 모피쇼 등 상류층 대상 사업 줄줄이 예상

 

거센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2일 국제 모피쇼를 강행키로 해 물의를 빚고 있는 '세빛둥둥섬'이 이명박 대통령 사돈가인 효성그룹 소유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세빛둥둥섬' 사업은 처음부터 민간자본으로 추진됐다. 총사업비 964억원은 민간회사 (주)플로섬이 부담했다. 플로섬은 세빛둥둥섬을 25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할 예정이다. 문제는 플로섬이 이명박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그룹 계열사라는 점이다.

서울시는 당초 2008년 인공섬의 민간사업자로 C&우방그룹 3개 계열사(C&우방, C&한강, C&아트컬처)가 6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소울플로라를 선정했다. (주)소울플로라에는 서울시 공기업인 SH공사도 지분 19.90%를 참여했다.

그러나 2008년말 C&우방이 유동성 위기로 사업을 포기하자 대신 효성이 C&우방측 지분 67% 가운데 47%를, 효성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10%, SH공사가 나머지 10%를 각각 인수해 (주)플로섬을 만들어 인공섬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효성그룹이 전체지분의 57%를 쥔 사실상의 주인인 셈.

2대주주는 C&우방측 지분 10%를 더 떠안게 됨에 따라 지분율은 당초 19.90%에서 29.90%로 올라서 SH공사, 나머지 지분은 대우건설, 외환은행 등이 확보했다.

문제는 '세빛둥둥섬'을 25년후 서울시에 기부해야 하는 플로섬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얻기 위해 고액의 임대계약을 체결, 향후 '세빛둥둥섬'은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 아니라 옷 한벌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하는 모피쇼 같이 상류층을 주대상으로 하는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플로섬이 운영권자인 (주)씨알일공일과 맺은 임대차계약에 따르면, (주)씨알일공일은 매달 임대료 10억8천800만원, 연간 130억6천400만원의 임대료를 플로섬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운영사는 그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하고, 결국 공연장과 레스토랑, 요트장이라는 3개 섬으로 구성된 세빛둥둥섬은 앞으로도 계속 패션쇼나 결혼식 같은 고수익이 가능한 사업만 전개할 개연성이 높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세빛둥둥섬에 들어서는 컨벤션홀은 부유층 자녀들의 예식장이나 패션쇼·보석쇼 공간으로, 수상레저 시설은 부유층들의 여가시설로 이용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여기에다가 세빛둥둥섬 인근의 주차장 운영권을 넘겨주는가 하면, 5편의 버스 운행도 허용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 특혜 논란을 낳고 있다.

문제의 세빛둥둥섬은 효성그룹 계열사 소유다. ⓒ서울시 캡처


모피쇼 등 세빛둥둥섬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자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1천만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한강이 소수 부자 특권층만을 위한 시설들로 도배질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미 건설된 요트마리나와 세빛둥둥섬은 공공성을 철저히 확보해 1천만 서울시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며 "오 시장의 '특권 시리즈'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도 오는 6월2일 저녁 모피쇼 개막에 맞춰 행사장 앞에 회원들이 모여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벌써 일부 시민들은 1위시위에 들어가는 등 파문은 점점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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