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리안 '간결'씨와 북방한계선(NLL), 정수장학회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1시간 20분 여간 진행된 이 토론에서 누리꾼들은 진 교수가 "100만 원짜리 강의를 했다"며 진 교수가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날 토론은 오전 9시 30분부터 양천구 영상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진 교수는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서 토론을 하고 간결씨는 화상 통화로 연결해 토론에 참가했다.
토론 시작을 앞두고는 서로에 대한 덕담이 오갔다. 특히 간결씨는 "나이도 어리고 익명에 숨어서 진 교수님을 괴롭힌 것 같아 죄송하다"며 "개인에 대한 감정은 아니고 진 교수 스타일을 흉내 내려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 교수는 "양호한 편 이었다"고 응수했다.
◆ NLL 토론, 진중권 "소설을 쓰세요"
이 날 NLL관련 토론의 쟁점 3가지는 진 교수가 SBS '시사토론'에서 ▲ 노태우 정부 시절 발효된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와 관련해 "남과 북의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는 문장의 다음 문장인 "해상불가침 구역은 해상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온 구역으로 한다"는 말을 빼서 본질을 왜곡했다는 것 ▲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문제의 녹취록을 2007년이 아니라 최근에 받았다고 거짓말 했다는 것 ▲ 진 교수가 10.4 공동선언이 외교적 성과라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은 NLL을 분계선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진 교수와 간결씨는 '영토'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데 있어 상당 시간을 소요했다. 간결씨는 "보수측에서 말하는 '영토'는 일반적인 명사로서 사용하는 것이지 헌법에서 규정한 '영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헌법에 나와 있는 한반도 및 부속도서로 영토를 정의하는 것과 일반적으로 말하는 2가지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며 "중의적 의미를 자기들 편한 데로 쓰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일축했다.
간결씨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비밀협의를 했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남북기본합의서가 우리 NLL을 북에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진 교수가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몰아붙였다.
진 교수는 "(당시)우리는 합의를 했고 NLL이 공식 불가침 선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며 "예를 들어 독도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것인가? 추후 협상하자고 하면 우리가 안 내준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한 녹취록에 관해서도 진 교수는 반박 근거를 내놓으며 "비밀 협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2007년 11월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1차 상임위원회 연설에서 故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준비하는 실무위원회에게 '헌법 건드리지 마라, NLL 건드리지 말고 와라'고 말한 분한테 포기했다고 말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MB정권에서 확인 해줬는데 왜 딴소리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간결씨가 "비밀 합의를 인정하는 순간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 수가 있기 때문에 있어도 모르는 척 무시하는 입장을 취한 것"라고 대답하자 진 교수는 "소설을 쓰세요"라며 무시했다.
진 교수가 "여기 나왔을 때는 공식적인 근거를 갖고 나와라.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을 해야지 왜 상대방에게 아닌 것을 증명하라고 하느냐"고 말하자 간결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다른 이야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