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트위터리안과 TV 토론 완승... 어땠기에?

글로벌비전 작성일 12.10.28 1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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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트위터리안과 TV 토론 완승... 어땠기에?

 

28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리안 '간결'씨와 북방한계선(NLL), 정수장학회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1시간 20분 여간 진행된 이 토론에서 누리꾼들은 진 교수가 "100만 원짜리 강의를 했다"며 진 교수가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날 토론은 오전 9시 30분부터 양천구 영상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진 교수는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서 토론을 하고 간결씨는 화상 통화로 연결해 토론에 참가했다.

토론 시작을 앞두고는 서로에 대한 덕담이 오갔다. 특히 간결씨는 "나이도 어리고 익명에 숨어서 진 교수님을 괴롭힌 것 같아 죄송하다"며 "개인에 대한 감정은 아니고 진 교수 스타일을 흉내 내려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 교수는 "양호한 편 이었다"고 응수했다.

◆ NLL 토론, 진중권 "소설을 쓰세요"

이 날 NLL관련 토론의 쟁점 3가지는 진 교수가 SBS '시사토론'에서 ▲ 노태우 정부 시절 발효된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와 관련해 "남과 북의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는 문장의 다음 문장인 "해상불가침 구역은 해상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온 구역으로 한다"는 말을 빼서 본질을 왜곡했다는 것 ▲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문제의 녹취록을 2007년이 아니라 최근에 받았다고 거짓말 했다는 것 ▲ 진 교수가 10.4 공동선언이 외교적 성과라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은 NLL을 분계선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진 교수와 간결씨는 '영토'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데 있어 상당 시간을 소요했다. 간결씨는 "보수측에서 말하는 '영토'는 일반적인 명사로서 사용하는 것이지 헌법에서 규정한 '영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헌법에 나와 있는 한반도 및 부속도서로 영토를 정의하는 것과 일반적으로 말하는 2가지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며 "중의적 의미를 자기들 편한 데로 쓰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일축했다.

간결씨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비밀협의를 했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남북기본합의서가 우리 NLL을 북에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진 교수가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몰아붙였다.

진 교수는 "(당시)우리는 합의를 했고 NLL이 공식 불가침 선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며 "예를 들어 독도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것인가? 추후 협상하자고 하면 우리가 안 내준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한 녹취록에 관해서도 진 교수는 반박 근거를 내놓으며 "비밀 협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2007년 11월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1차 상임위원회 연설에서 故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준비하는 실무위원회에게 '헌법 건드리지 마라, NLL 건드리지 말고 와라'고 말한 분한테 포기했다고 말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MB정권에서 확인 해줬는데 왜 딴소리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간결씨가 "비밀 합의를 인정하는 순간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 수가 있기 때문에 있어도 모르는 척 무시하는 입장을 취한 것"라고 대답하자 진 교수는 "소설을 쓰세요"라며 무시했다.

진 교수가 "여기 나왔을 때는 공식적인 근거를 갖고 나와라.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을 해야지 왜 상대방에게 아닌 것을 증명하라고 하느냐"고 말하자 간결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다른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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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교수 트위터 캡쳐

◆ 시간 흐를수록... 말 문 막힌 '간결'

간결씨는 NLL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입장이 같기 때문에 북한이 박 후보에게 '10.4 합의의 원칙을 모르는 무식의 소치'라고 비판한 내용의 진위를 반드시 파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진위를 파악하지 못하면 북한의 주장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故노 전 대통령 정상회담에서)만일 비밀 합의가 있다면 공개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 교수는 "만일을 어떻게 반증하나? 그런 식으로 들어오면 곤란하다"며 "북한 입장은 당연하다. 당시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우리는 NLL을 지키려고 했다. 쉽게 말하면 북한은 NLL을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어로구역을 설정하기로 했다고 봉합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협상이)결렬됐다고 말하는 순간에 우리가 NLL을 포기한 적 없고 지키려고 하다가 결렬된 것이 증명 된다"며 "그것을 인정합니까?"라고 반복해서 물었다.

대답을 회피하던 간결씨는 마지못해 "인정 한다"며 다음 토론을 이어갔다. 다음 토론에서도 진 교수의 맹공이 이어지자 간결씨는 "정리해주십쇼 사회자님"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거두지 못했다.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는 간결씨가 선공을 펼쳤다. 간결씨는 "정수장학회는 법적으로 독립된 재단이며 서울시 교육감이 임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가 원한다고 해서 압력을 넣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진 교수가 대중에 호소하는 것이 국민을 선동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진 교수는 "서울시 교육감이 임명권을 갖는 것은 처음 들어봤다"며 "이사장은 이사회의 호선으로 선출하며 이사회의 의결안은 과반 이상이 찬성해야 결정된다. 임기는 4년이며 연임제한이 없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무제한 중임이 가능하다"고 준비한 자료를 읽었다.

간결씨가 "팩트 확인을 제대로 안한 것"이라고 비난하자 진 교수는 "본인의 의견을 말했으면 근거를 말하라"며 "어디서 읽었는가? 출처가 어디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간결씨는 "다양한 기사에서 검색한 자료다. 사실 확인하시면 되는 문제다"고 답했다.

진 교수는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졌다. 그는 간결씨가 남겼던 글을 인용해 "진중권이 했던 실수를 글로 남기면 언론이 기사화하기 너무 좋다. 토론자체보다 이걸 노린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읽은 후 "누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고 누가 선동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간결씨는 "둘 다 내 모습"이라며 "워낙 진중권 교수님이 사실 왜곡을 많이 하고 중요한 본질을 많이 흐렸다"며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

토론 후 진 교수는 토론 대가로 받은 '100만원'을 쌍용차 해고노동자 돕기 계좌에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에게 1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진 '행자'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일베 회원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며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의 '사망유희'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기대에 대해 "사망유희? '웃자'고 하는 토론에 '죽'자고 덤벼드는 꼴이라니... 변모 일당은 이곳에서 그들의 소원을 이룰 것"이라고 트윗했다.

[머니투데이 홍재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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