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생얼, 인공섬에서 '모피 쇼' 강행
오세훈 서울시장이 1천억에 가까운 돈을 들여 만든 한강 인공섬에서 국내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피 패션쇼'를 강행키로 해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전시행정 비난에도 불구하고 세금과 민자유치한 돈 964억원을 들여 세계최대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을 완공했다. 서울시는 세빛둥둥섬 개장을 세계에 알리는 첫 국제행사로 이탈리아 명품 패션브랜드 '팬디'의 모피 쇼를 오는 6월2일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일자 한때 멈칫하기도 했으나, 팬디측의 강력 반발과 국내외 유명인사 1천200여명에게 이미 초청장이 발부됐다는 이유로 강행키로 한 것.
이번 패션쇼에서는 올 가을과 겨울을 겨냥한 20여점의 밍크, 세이블(검은 담비) 등 가죽을 재료로 만든 고급 모피옷이 선보이고, 이들 제품의 가격대는 최하 2천만원에서 최고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팬디 측은 비난여론이 일자 모피외에 악세사리 등도 전시한다며 물타기에 나섰으나, 핵심은 어디까지나 고가 모피옷들이다.
시민들에게 고차원의 문화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며 거액을 들여 공사를 강행한 세빛둥둥섬이 세계적 비난 대상인 모피제품의 홍보장으로 전락한 것.
더욱이 서울시는 인공섬 운영을 민간업자에게 위탁하기로 해, 앞으로 인공섬에서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패션쇼나 호화결혼식 등이 주로 치러질 것이란 우려를 벌써부터 낳고 있기도 하다.
오는 6월2일 강행될 모피 쇼도 국내외 동물보호단체 등의 시위로 난장판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가수 이효리 등이 회원인 동물보호 시민단체 KARA는 트위터에 " 팬디사의 모국 이탈리아도 2008년 밍크사육장내 수영장과 충분한 공간 확보 및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할 것을 명하여, 사실상 농장 폐쇄를 유도하고 있으면서 왜 우리나라에서 모피쇼를?"이라며 모피 쇼 당일 집회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KARA는 오 시장에게 "혁신창의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시장님, 5월 16일자로 미국 웨스트헐리우드에선 모피판매금지법이 통과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서울시는 정말 모피쇼가 열리도록 방관하실 건가요?"라고 힐난의 글을 던지기도 했다.
전면 무상급식은 재벌손주까지 혜택을 보게되면서 서민에게 도리어 피해가 돌아간다는 이유로 강력 반대해온 오세훈 시장이 시민세금으로 밀어붙인 인공섬에서는 상류층을 상대로 한 패션쇼를 강행,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