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당해도 좋은’ 패션은 없다
16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에 미니스커트와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거나 찢어진 망사스타킹을 신은 여성들 10여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5월 발생한 ‘고려대 의대생 성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학교 안을 행진했다. ‘여성의 복장이 성범죄의 원인’이란 시각에 반대하며 여성들이 몸에 꼭 끼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행진하는 ‘슬럿워크’(Slut Walk)의 한국판인 ‘잡년 행진’이었다.
슬럿워크는 올해 초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 경찰관이 대학 강연 도중 “여성이 성범죄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헤픈 계집’(Slut)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4월 캐나다에서 시작된 이후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 여성이 트위터로 제안하면서 이날 행사가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고려대에서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 원표공원으로 이동하며 거리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은 “당해도 싼 사람은 세상에 그 누구도 없다”며 “우리는 자유롭게 입을 권리뿐만 아니라 성범죄의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권리를 외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덕수궁 대한문을 거쳐 홍익대 앞으로 옮겨가 밤 9시까지 거리 시위와 공연을 펼쳤다. 행사가 진행될수록 참가자들도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시위에 참가한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씨는 “성폭력 가해자를 용인하는 사회에 항의하고 성폭력 사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지배하는 사회에 비판 목소리를 내고 싶은 이들이 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행사 개최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참가자들은 슬럿워크 시위를 통해 성폭력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밝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모은 후원금을 ‘고대 성폭행 사건 대책위원회’ 등 성폭력 사건 피해자나 대응 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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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절제못하는남자가 좀 이상하게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