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여교사 폭행-학교는 '쉬쉬'
지난 4월 학생이 교무실에서 교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등 무기력한 교권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에서도 학생이 여교사에게 욕설을 한 뒤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특히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교권침해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일이 발생, 앞으로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10분께 청주지역의 모 초등학교 6학년을 맡고 있는 A(여)교사는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학생들을 급식실로 인솔했다.
이 과정에서 A교사는 B군에게 뒤에 서 있을 것을 지시했지만 오히려 B군은 같은 반 학생들을 괴롭히는 등 A교사의 말을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는 B군이 계속 말을 듣지 않자 B군의 팔을 잡았으나 이 순간 B군은 A교사를 밀치며 욕설을 한 뒤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던 A교사의 가슴과 다리 등을 1차례씩 때렸다.
이후 아이들의 신고를 받은 이 학교 교감이 곧바로 B군을 방송실로 데려가며 사건은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이 충격으로 사건 다음날인 16일 학교에 출근하지 못했으며, 현재도 병원 등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측은 사건직후 이같은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21일에야 청주교육지원청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해 은폐의혹까지 일고 있다.
학교측은 22일 폭력자치위원회를 개최한 뒤 B군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당시 폭력사건이 발생한 이후 교사나 학생 모두를 보호하고 진상을 정확히 파악한 뒤 보고하려 했다"며 은폐의혹에 대해 설명한 뒤 "물의를 일으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