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서울시장이 발의한 무상급식 찬반에 관한 주민투표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찌되었건 오세훈시장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네요.
그 동안 짱공에서 정치적인 의견들이 오가는 걸 보면서, 그리고 이번 주민투표에 관한 의견개진들을 지켜보면서,
저는 항상 고민에 빠졌던 부분이 있습니다.
짱공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젊은이(제가 30대 후반이다 보니)들이 과연 '악의'의 지지자들일까
아니면 '선의'의 지지자들일까 하는 부분 때문입니다.
무엇에 제게 있어서 '악의'의 지지자와 '선의'의 지지자일까요?
그건 바로 한나라당의 대국민 기만에 대하여,
그 기만의 실체와 내용을 이미 알고서 거기에 동참하는 목적의식이 뚜렷한 '자발적 선동형' 지지자는 악의이구요,
그 기만의 실체와 내용을 모르고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무지함으로 인해 선동당한 지지자는 '선의'라고 봅니다.
물론 한나라당에서 운영한다고 알려진 댓글부대의 일원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같이 짱공에 정치글 퍼나르는, 한나라당 알바로 오인받는 인물이 몇몇 있죠. 여러분들도 잘 아실겁니다.
만약 그런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정말 알바라면, 제 기준에 의할 경우 그들은 100% 악의의 지지자입니다.(정사갤러)
그들은 한나라당의 정책들이 실제로 서민들에게 유익할까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고민하고, 실제로 옳다고 생각하는 걸 주장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직접적 이익을 위해 맹목적으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내용을 퍼나르고 선동하느라 양심따윈 고민치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집안환경(밥상머리 교육)에 의해 정치적 성향이 결정된 친구들이나,
인터넷상의 훌리건식 댓글 문화와 선동에 그저 유행처럼 휩쓸린 친구들(천박한 지역감정드립, 빨갱이드립),
혹은 어디가나 널려 있는, 관심 구걸형 허세 분출 중2병 환자형 친구들은, 그나마 선의의 지지자라고 봅니다.
선의의 (한나라당)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수구기득권들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이익과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이익이 일치할거라는 기대를 실제로 가지고 있습니다. 환상일뿐이지만요.
실제로 자신의 이익과 무관한 수구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교묘히 이용당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거든요.
그 치밀한 지배이데올로기의 프레임을 주관적이고 능동적인 힘으로 빠져 나갈 능력이 없습니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면 질수록 더 쉽게 이용당합니다. '무지의 함정'이라고도 할수 있죠.
저는 아직까지 짱공에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소수의 '악의의 지지자'들과 다수의 '선의의 지지자'들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상당수의 많은 일반 짱공유저들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조장'과 구시대적 '색깔론'을 배척하는
정화기능을 지금까지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현상인데, 정치현상을 '분노의 표출', '감정의 배설'로 받아드리기 시작하면,
이 복잡하고 거대한 사회 현상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와 분석은 순식간에 강건너 가버립니다.
그때부터는 단순한 넷상의 훌리건이 될 뿐이거나, 완전히 무관심한 사람이 되어버리겠죠.
정치현상을 '분노의 표출', '감정의 배설'로 이해하는 국민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분노를 조장하는 세력들은 훨씬 더 손쉽게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유지, 확대하기 쉽죠.
히틀러가 반유대감정을 조장하면서 독일을 장악했듯이, 혹은 임란때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처럼 말이죠.
모든 사회적 현상, 정치적 현상들은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그저 자기 입맛에 맛는 떡밥을 덥썩 물어버리기 쉽습니다.
그게 편하거든요. 그래서 위정자들은 국민들의 수준을 지켜보면서 그 수준에 적절한 떡밥을 잘 만들어 뿌립니다.
그런데 그 떡밥이 진실의 콩고물로 만든 떡밥이면 좋겠지만 사실은 저급한 마약이 들어있는 떡밥이거든요.
헤롱거리게 만들어서 뭐가 뭔지도 모르게 국민들의 눈을 가리는 떡밥을 틈만 나면 만들어 뿌려댑니다.
이젠 한나라당이 만들어 뿌리는 떡밥을 먹기엔 시대가 너무 많이 달라졌습니다. 50년 전 떡밥을 아직도...ㅠ.ㅠ
우리네 어르신들 세대에선 아직도 잘 통하지만요. 하지만 우리 세대는 그들이 무슨 재료를 써서 상한 떡밥을 만드는지 너무 잘알죠.
하지만 가끔씩 젊은 친구들이 짱공에서 한나라당의 맛없고 상한 떡밥을 덥썩 입에 물고선 자기가 어디에 낚여 있는지도
모르고 주변사람들에게 같이 먹자고 강요하고 선동하는 걸 볼때가 많습니다. 안타깝죠.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얼마만큼 최저일까요?
지금 현재의 출산율 수준으로도 당장 20-30년 후에 겪게될 사회문제는 거의 재앙 수준입니다.
사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복지정책의 수혜를 입어야 하는 노인들임에도, 그들을 부양할 세금원이 될 젊은이들은 거의 없죠.
이건 제 개인적인 추측이나 예상이 아니라 이미 다 걱정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최대한 극복하고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기들을 외국에서 수입할순 없잖아요?
결론은 딱 하나 입니다. 젊은이들이 결혼해서 애들을 많이 낳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지금 젊은이들은 일찍 결혼해서 애들을 쑨풍쑨풍 낳지 않는 걸까요?
왜 다른 나라보다 더 결혼도 늦고, 결혼해도 애들을 낳지 않는 걸까요?
이런 질문까지 가닿게되면, 다시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때 사회적인 구조적 모순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하죠.
요즘 애들이 애 낳는 걸 귀찮아 해서요? 자기들 이익만 생각해서요? 여자들 눈이 높아져서요? 이런 답들을 내리고
있다면, 아직 사회적인 이해력이 많이 떨어지는 거겠죠. 협의의 정답안에서 갇혀 있는거니까요.
그렇다면 또 다른 영역에서 또 세계적인 순위를 자랑하는 분야를 한번 들여다 보죠. 자살율입니다.
세계적 순위의 자살율. 못먹고 못살아서 자살율이 높은 걸까요? 그런식으로 자살이 벌어지는게 인간의 이치라면,
아프리카나 아시아 빈국일수록 자살율이 높겠죠? 우리나라의 20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입니다. 왜일까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보다 나약해서일까요? 교육을 잘못해서일까요? 이런 답들을 내리고 있다면,
아직 사회적인 이해력이 많이 떨어지는 거겠죠.
그것은 바로......우리 사회가, 대한민국이 현재 너무나도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망국적 수준의 출산율도 젊은이들의 높은 자살율도, 우리 사회가 너무 치열하기 때문이죠.
세계 경제규모로 12-13위에 링크되어 있는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oecd 최고 노동시간을 자랑하고, 삶의 질은 그만큼 떨어집니다.
고용의 불안정성은 더욱 높아지고 임금의 실질상승율은 높아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아이들은 태어나서 대학에 입할 할 때까지 끊임없이 달려야만 합니다.
중간에 부모들이 받쳐주지 못하거나 공부경쟁에서 도태되면 그 즉시 사회의 변두리에서 괴물로 변신할 기회에 노출됩니다.
결혼을 해서 가족을 구성해도, 그야말로 살기위해서 일을 하는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사는거죠.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치열하게 최고의 노동시간, 최고의 자살율을 감내하며 달려야 하는걸까요?
대기업들은 역사상 가장 많은 부를 움켜쥐고 있고,
그들끼리 혼맥으로 뒤엉켜서 언론과 정치인과 종교의 네트웍을 만들어 국민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이 방식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변화를 만들려고 하는 건 '좌빨'의 선동이라고 합니다.
이제 이런 사회적 문제들을 일단 머릿속에 상정해 둔 채로, 이번 전면 무상급식의 문제로 돌아와 들여다 보자구요.
1년동안 서울시가 내야하는 서울시 빚, 총부채의 이자, 그 이자만 1조원이랍니다.
1년동안 전면무상급식에 들어가는 올해 당장 필요한 예산이 800억....서울시 1년 예산의 3%로도 아니고 0.3%랍니다.
한나라당이 이번 정권동안 부자감세를 통해서 줄여준 세금의 총액이 수십조 이상(총100조원 가량 이라고도 함)인데,
무상급식을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왜 서민세금에서 빠져나가는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무상급식은 '세금폭탄'이라고 서민들에게 대놓고 협박할까요? 부자세금 뗄수도 있는거잖아요? 부자세금만 줄여줬듯이?
이게 상식적으로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여기서 오세훈이 잘하는 거 같다고 댓글 몇 자 적는 분들(선의의지지자분들)중에
서울시 1년 예산이 어느 항목에 어떻게, 얼마만큼 쓰여지는지 가끔 관심을 가져본적 있나요?
오세훈이 어떤 사업을 벌여서 얼마만큼의 돈을 쓰고, 거기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서울시민에게 돌려주는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본적 있나요?
"왜 세금으로 잘사는 집 애들까지 다 먹여야 해? 어휴 그게 정말 세금 낭비지."
정말일까요? 서울시의 모든 초등학생들 중에서 그야말로 '잘사는 집'의 애들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서 서민은 과연 몇%나 될까요? 오세훈식 서민 계산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서민이 50%?
그렇게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나요?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복지비 지출 비율에 있어서 거의 꼴지 수준인건 다들 아실겁니다.
노동시간은 압도적 1위구요.
미래는 불투명하고 고용은 점점 더 불안해져 갑니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거품경제에 끼어들지 못하고, 결혼은 정말이지 부담스러운 행사입니다.
애들을 낳는 순간, 평생 애들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입시지옥으로 등떠밀어 내보내야하고,
내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계에서 노동강도가 가장 높은 사회에서 앞만보고 달려야합니다.
맞벌이 안하고 애키우면서 혼자 벌어 서울에 집한칸 살수 있을까요?
과연 무엇이 잘못된거고 어떻게 하면 고쳐나갈수 있을까요?
전면 무상급식 반대 찍고 돌아오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거지근성'을 막아내는데
민주 시민의 소임을 다한거 같아 스스로가 막 자랑스러웠나요?
그리고 짱공에 들어와 오세훈이 과연 박근혜계와의 경쟁구도를 어떻게 돌파할것인가?
대통령 후보에 나올것인가? 차차기에 나올것인가?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식견에 대해서 허세를 부리는게 자랑스러운가요?
수구기득권들은 끊임없이 국민들로 하여금 작은 프레임안에 가두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볼수 없게 만듭니다.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인지, 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게,
그저 분노에 휩싸인 무식한 국민들만 만들어서 서로 싸우고 헐뜯게만 만들죠. 거기에 갇혀 살고 싶진 않겠죠.
거기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건 아닌지....돌아봤으면 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저는 빨갱이 아닙니다. 절대 아니죠.
민주주의의 적은 독재죠. (자본주의의 반대는 공산주의)
북한은 인류역사상 최악의 독재정권입니다.
2011년 오늘날에도 지금 이순간에도 자기 백성들 먹여살리지도 못해서 갓 태어난 생명들이 질병으로 죽고, 굶어서 죽고.....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이념을 핑계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불러일으킨 김일성도 찢어죽일 놈 맞고,
희대의 3대 세습을 하고 있는 웃지못할 개코메디를 전세계에 선보이고 있는 뽀그리와 그의 아들도 마찬가지죠. 죽일놈들이죠.
저는 절대 빨갱이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들 거의 대부분이 (99%) 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병진이 경제규모 13위의 대한민국을 저런 최극빈국 독재국가 뽀글이에게 상납하려 할까요?
하지만 그런 가능하지도 않은 가능성을 부풀려서 겁많은 국민들을 선동질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반대하기만 하면 빨갱이라고 덮어씌우면서 경쟁세력을 제거해왔던 친독재 수구세력들이(수십년동안)
대한민국에 아직도(오늘날에도) 같은 방식으로 설치고 다니는게 진짜 어처구니 없거든요.
넵,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죠. 북한이 한국을 먹어요? 풋...
수꼴들이 걱정하고 막아주지 않아도 우리 국민들 충분히 분별력있게 빨갱이들에게 휩쓸리지 않습니다.
이 시대에 독재자를 추앙하다뇨...우리나라 군인 출신 독재자도 치를 떨고 거부할 정도로 민주주의 깊이가 있는 국민인데요.
그런 거짓 선동으로 재벌과 거대자본의 옆에 빌붙어 서민들의 눈을 가리고
더 치열하고 더 빡빡한 세상으로 이끌어 가려고 선동하는 놈들의 '좌빨타령'...'색깔론'...제발 속지 말자구요.
[정치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을 반영할 뿐입니다.]
우리를 옥죄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사회와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만큼의 지식을 키우기 위해서
겸손하게 성장해 나가는 짱공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PS....
저보고 너무 극단적이고 편향적이라고 얘기할 거란거 충분히 예상가능합니다.
저는 한나라당을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대자본에 기생하는 기회주의 '수구'정당이죠. 제 개인에겐 말이죠.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눈여겨 들여다보면, 그들이 어떻게 불쌍한 국민들을 겁주고 기만해왔는지...이해하게 되면,
그들을 옳바른 정치세력으로 인정하지 않게됩니다.
아 물론 한나라당 분들도 저를 '국민의 한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을거란거 잘 압니다.
그들에게 국민이란 '좌빨', '전라도' 이 두마디로 모두 조종 가능한 연세 많으신 분들이나,
무지한 국민들, 이기적인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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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아무튼 짱공을 통해서, 건강한 토론을 통해서 점점 더 성장해 나가는 짱공인이 되어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