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부' 폄훼하는 보수에 보내는 글
안철수씨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절반을 소외계층의 학비지원을 위해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선언 후에 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환영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0%의 지지율로 5% 지지율이었던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를 통크게 양보한 후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주식을 통크게 기부한 것에 대해 감동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구 보수들입니다. 지금까지 수구 보수들이 통큰 기부를 하는 것 거의 못 보았습니다.
사실 보수라는 것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을 대변하는 것이고 기득권자들은 성향이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보수주의자들을 지지하는데 기득권을 선뜻 내 놓을리가 없겠지요.
이번 유럽 금융위기로 유럽 일부 자본가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는 선언도 하였습니다만 우리나라 기업가들은 아직도 부자 감세를 주장하고 있으니 결코 이들이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데 일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씨의 기부를 폄훼하는 자들은 대부분 보수들입니다. 어떤 보수 논객은 "50%기부하고 나서 기부했다고 하느냐 전 재산을 기부하고 기부했다고 하라!"는 웃기지도 않는 소릴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자신은 평생에 얼마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면서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된 삶을 살지 못했다면 오히려 자성의 기회로 겸손하는게 보편적 양심입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대선을 겨냥해 표를 산다는 말도 있고 재산 검증을 피하기위해 미리 선수친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안철수씨가 기부를 한다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말도 맞겠지요. 사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말하려면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요?
재산이 어느 정도 있는 '졸부'들이 자녀들에게 합법적으로 평생동안 재산을 물려주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가 복지사업이라는게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출연해 복지재단을 만들고 그 재단을 통해 몇개 사업을 벌이면 정부 지원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복지재단의 이사장과 이사는 모두 자신의 가족들로 채웁니다. 그리고 합법적으로 그들에게 급여를 줍니다. 이들은 평생동안 그 복지재단으로부터 합법적인 돈을 지급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리 눈 앞에 그리고 온 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바로 청계재단입니다.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언하였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여론에 밀려 결국 재산을 기부했습니다. 그런데 그 재단의 이사장과 이사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자녀들과 친인척들입니다.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어떻게 해서든 재산은 기부해야겠는데 기부의 형태를 취하면서 내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한다면 이것이 더 정치적이지 않을까요?
안철수씨가 앞으로 기부한 주식을 어떻게 처분하고 운용하도록 할 것인지에 따라 그의 정치적인 의도성은 드러날 것입니다.
적어도 청계 재단처럼 기부자의 가족과 친인척에 의해 운용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면, 보수들이 더 이상 그것으로 정치적이네 아니네 언급할 일은 아니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