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스님이 이국철에게 '폭로 중단' 협박

글로벌비전 작성일 11.11.18 11:53:51
댓글 1조회 957추천 4

 

"친정부 스님이 이국철에게 '폭로 중단' 협박"

"MB와 여러차례 만나고 4대강사업 지지, 무상급식 반대"

 

 

이국철 SLS그룹 회장(49)을 수차례 찾아가 폭로를 중단하라고 회유한 종교계 인사는 친정부 성향의 보수스님으로 밝혀졌다. 이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최하는 행사에도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이국철 회장의 비망록과 녹취록에 따르면, 조계종 삼화불교 총무원장인 혜인스님이 이 회장의 폭로 직후 수차례 이 회장과 접촉해 "더 이상 폭로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며 "구속 안 시킬테니 다 덮자"고 '폭로 중단'을 회유했다.

이 회장은 현 정권 실세의 핵심 측근에게 혜인스님을 소개받고 지난해 부친의 49제를 지냈다. 이 회장은 "9월 20일 신재민 전 차관과 관련된 내용이 공개되자 큰 스님이 저희 집사람에게 수차례 '이 회장과 이야기 하자'고 제안해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10월 이 회장과 그의 부인, 혜인스님이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났다.

혜인스님이 이 회장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폭로 중단'과 '협상'이었다. 혜인스님은 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정부 안에서는 SLS사건, 워크아웃의 뚜껑을 열 수 없다"며 "더 이상 폭로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더 나아가 혜인스님은 "여기서 더 시끄럽게 하면 검사가 가만 있을 것 같으냐"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

이에 이 회장은 "교도소에서 평생을 보내는 일이 있어도 (SLS그룹 해체의) 진실은 밝혀야 한다"고 맞섰고, 혜인스님은 "청와대 누구와 연락하면 되는가?"라고 '협상'을 제안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4명의 청와대 인사(수석급)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혜인스님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혜인스님이 중재하려고 한 협상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회장이 '연락대상'으로 지목한 4명의 청와대 인사 가운데 그와 그의 변호사에게 연락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다만 혜인스님이 청와대에 이 회장의 탄원서를 넣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혜인스님은 이 회장의 부인에게 "(청와대 인사들에게) 연락해서 글(탄원서)을 팩스로 넣어주었다"며 "그쪽에서 팩스를 받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혜인스님은 <오마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이 정권실세 L의원 측근인 대영로직스 문모 대표에게 60억원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L의원을 적극 감싸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혜인스님은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최고 실세가 돈 100억 원 갖다 준다고 해도 받지 않는다"며 "L의원 같은 경우 몇 조 원씩 주면 받을까 말까 하는 처지인데, 이 회장은 대한민국을 너무 모른다"고 말했다. 혜인스님은 "이 회장은 (돈을) L한테 줬다고 하지 않고 문한테만 줬다고 했다"며 "이 회장이 문 사장에게 돈을 준 것은 100%이지만 L의원이 99% 안 받았다, 중간에서 누가 먹은 것"이라고 '배달사고'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나는 L의원의 측근들을 보고 돈 준 게 아니다"라며 "나는 L의원을 보고 돈을 줬다"고 반박했다.

현재 보수 불교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혜인스님은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찬성하고, 무상복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등 친정부 보수 성향을 보였다. 그는 또 지난 6월과 지난달 초 청와대에서 주최한 조찬과 오찬에 참석해 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지난 3월에는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안 대표 및 박희태 국회의장 등 여권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도들과 함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기원식’을 주관하기도 했다.

그가 총무원장을 맡고 있는 조계종 삼화불교는 전국에 1천개 사찰과 250만 신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보도를 접한 김영국 거사는 트위터에 "가짜 승려들이 판 치는 세상"이라고 탄식하며 혜인스님에 대해 "조계종 정식 승려는 아닙니다. 승복만 입은 사람이지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식스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브로커 짓을 하려면 승복은 벗어야지"라고 혜인스님을 질타했다.

김영국 거사는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이 명진스님을 "좌파스님"이라고 비난한 사실을 폭로했던 불교계 양심인사로, 현재 명진스님을 다각도로 돕고 있기도 하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0758

글로벌비전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