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의원 탈당 조치하면 끝인가 [여름의문님 글]
한나라당 비대위의 첫 작품이 선관위 홈피 공격에 가담한 최구식 의원의 비서관이 관여했기 때문에 최 의원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물어 탈당을 권유하겠다고 한다. 그게 한나라당 비대위의 시작이라고 중앙일보는 소개하고 있다.
이런 것을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고 부른다. 위험에 처하면 도마뱀이 자신의 몸의 일부인 꼬리를 자르고 도망을 친다. 그것으로 생명(몸통)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언발에 오줌 누는 꼴이다. 당장은 따뜻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동상에 걸려 발이 썩어가 잘라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을 분골쇄신하기 위해 비상대책 위원장을 맡았다면 이런 식으로 첫 출발을 하는 것은 국민들의 지지도 받지 못할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변화라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 빠져나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자괴감을 느낄 것이다.
작금의 한나라당의 꼬리 자르기가 한두 번이었던가. 강용석 의원은 어떤가 성추행 사건으로 그는 한나라당에서 출당 조치를 당했다. 그럼 한나라당은 모든 책임에서 자유러울 수 있는 것인가.
사건의 본질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은 채 자꾸 꼬리자르는 방법으로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사고방식부터 한나라당 비대위는 버려야 할 것이다.
지금 무엇이 문제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진정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최구식 의원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아니고 비대위가 구성이 되어 그를 물너나게 하겠다고 하면 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박근혜 의원이 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는가.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과거의 잘 못된 일을 다시 반복하지 않게 해서 잃어버린 지지를 다시 찾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차기 권력 역시다시 잡아보겠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최구식 의원을 탈당 조치시켜 이번 선관위 홈피 공격에 대해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그 누가 보아도 한심한 생각이다.
정말 한나라당이 비대위까지 구성해서 쇄신을 꽤한다면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관위 홈피 공격 사건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중차대한 범죄이다. 정말 몰라서 꼬리나 자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더 이상 한나라당에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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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국회의장은 ? 어찌하나요, 닭 위원장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