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가 뭐고 우파가 뭔지...
사전적 의미의 좌파 우파를 우선 봅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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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左翼)'은 `왼쪽 날개'라는 뜻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급진적ㆍ혁신적 정파를 뜻한다. `오른쪽 날개'라는 뜻의 우익(右翼) 역시 정치적으로는 점진적ㆍ보수적 정파를 뜻한다.
즉, 좌익(좌파ㆍ左派)은 진보, 혁신 또는 사회주의적 사상이나 경향을 가진 인물이나 단체를, 우익(우파ㆍ右派)는 보수, 자본주의적 사상이나 경향을 뜻한다. 하지만 좌파와 우파의 구분은 절대적인 정치적 이념이나 운동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이렇게 정치적 맥락에서 쓰이는 `좌익' `우익'은 같은 뜻의 영어 'left wing', 'right wing'을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좌파는 공산주의 체제의 신봉자, 우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신봉자라는 뜻으로 구분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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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놓고 보니,
국제적으로 쓰이는 좌파/우파의 의미와는 별도로 국내에서 좌파/우파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쓰여 왔기 때문에
좌/우 논란이 일 때마다 불쾌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이런거죠.
어떤 음식을 초코 아이스크림이라 부르기 위한 조건
1. 고체다.
2. 차갑다.
3. 초콜렛이 들어갔다.
여기서, 3번의 조건을 제외합니다. 그러면 딸기 아이스크림도,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초코 아이스크림의 범주에 들어가겠죠.
1번과 2번의 조건에 따라 딸기 아이스크림도,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초코아이스크림이라 부르게 됩니다.
그렇게 해 놓고 다시 3번의 조건을 추가해서
딸기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초코아이스크림이니까 초콜렛이 들어가 있다!!
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인터넷에 펼쳐지는 좌빨론의 실체라고 봅니다.
누군가를 좌익이라 판단할 때는 공산주의자인가 아닌가의 조건을 빼 놓고 판단한 후에,
그 조건에 따라 누군가가 좌익이라고 판단된 후에는 좌익은 공산주의자다 라는 조건을 다시 붙여서
그 누군가를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는 거죠.
따라서 이러한 논리로 누군가를 좌빨로 비난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습니다.
그동안 저 자신이 좌파라고 생각하면서도 좌빨 논란을 볼 때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닌데 라는 억울함을 느끼면서도 뭐라 꼬집어 말하기가 애매했는데,
이렇게 설명해 놓고 보니 속이 시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