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에서 제공하는 점심 식사(라면)도 경제력 없는 노인 회원에게는 힘이 된다. "돈도 없는데 80세, 90세 된 사람들이 무슨 낙이 있어. 동네 경로당을 가도 돈을 쓴다구. 노인들이 모이면 화투를 치고 점심을 같이 먹는데 그렇게 하려면 하루에 돈 만원은 써야 하고, 안 그러면 경로당에서도 '왕따'를 당해. 2~3년 전부터 친구 소개로 여기 와봤는데 돈 쓸 일도 없고 좋아. 소일거리 없는 사람끼리 모여서 흉허물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 여기만 오면 얼굴이 피는 것 같아."(김아무개씨·70대)
때마침 20일은 어버이연합에서 회원들을 위해 명절맞이 참치캔 선물세트를 마련한 날이었다. 어버이연합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는 이 지부장은 오전 내내 강연 참석자를 대상으로 △선물세트는 상품교환권과 일대일로 교환한다 △상품교환권은 어버이연합 회원증을 확인한 뒤 지급한다 △상품교환권은 강연 시작 전까지 나눠준다 등의 기준을 강조했다. 이 지부장은 "지난해 11월 겨울점퍼 300벌을 마련해서 회원에게 지급한 적이 있었는데 선물만 준다고 하면 종묘공원에 소문이 퍼져 아무나 '나도 달라'며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그가 선물세트 지급에 관한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음에도 강연 도중 선물세트와 관련한 크고 작은 실랑이는 끊임없이 벌어졌다.
김 목사의 강연이 막바지에 이른 2시30분께 결국 일이 터졌다. 자신이 회원임을 주장한 박아무개(76)씨가 나타나 상품교환권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이 지부장이 회원증을 보여달라고 하자 박씨는 "×새끼"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이 멱살잡이를 벌이자 강연장은 벌집을 건드린 듯 소란스러워졌다. 여기저기서 회원임이 분명한데 회원증이 없다고 교환권을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항의가 난무했고, 규칙을 정했으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누가 그런 규칙을 정했느냐는 재반박과 그러는 너는 뭐냐는 감정 섞인 공방에, 좀 조용히 하라는 공허한 핀잔, 끝난 뒤에 싸우라는 현실적 해법까지 총동원됐다. 수첩에 그 장면을 메모하는 기자에게 "뭐, 이런 것까지 적냐. 그러지 마라"는 소리가 겹치니 강연장은 더욱 시끄러웠다.
그때까지 강단에서 '빨갱이 척결'을 부르짖던 김 목사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치캔 선물세트 공방전을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 그의 목소리에 깃든 카리스마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가 보수대연합을 하지 않으면 빨갱이를 절대로 당해내지 못합니다. 지금은 강연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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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20127170011341&p=hani
내가 가끔 동생놈이 운영하는 옷가게를 봐주는데 박스가 나오면 그냥 안버리고 창고에 놔뒀다가 차로 쓸어가는 사람들 말고 리어카나 손수레로 끌고가는 노인분들한테 주곤 했었다.그동안 어버이연합 많이 욕했는데 욕하면 안될거 같다.폐지줍는 분들은 그래도 자기의 이상과 도리라는것을 돈에 팔아버리지는 않으신분들인데 이분들은 얼마나 어려우면 인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것을 참치캔하나에 쉽게 팔아버리는지...정말 힘들게 사시는 노인분들이다.....고추참치를 드리면 좌빨로 전향하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