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투자금 6천억, '검은머리 외국인' 돈"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6일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납입한 투자금 1조3천833억원 중 6천350억원이 국내자금, 즉 '검은머리 외국인'의 돈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임 의원은 이날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7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 2시간 전에 임영호 의원실에 제출한 론스타의 '주식 초과보유 승인 변경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임 의원은 "론스타는 2003년 9월2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인수 승인 사흘 뒤인 29일 5개사를 투자자로 추가하고 이들 5개사는 하루 뒤인 30일 주금 납입을 완료했다"며 "이 5개사는 금감위 승인후 버뮤다에 급조해 설립한 자본금 0원의 유령회사로 6천350억원을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범국본은 이와 관련, "이는 신분 노출을 우려한 한국계 투자자들이 다른 자금과 섞이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정권실세 차원의 뭉칫돈이라고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 등은 외환은행 인수자금 환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송금한 23개 건수 중 14개 환전 전표가 없다는 것.
임 의원은 "김앤장이 2005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인수자금 환전 관련 문건에 따르면 환전건수는 총 23건인데 환전전표는 도이치방크 9장 뿐이며, 나머지는 외국환매입증명서 1장과 은행확인서 1장만 있다"며 "이는 증빙서류로서 충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론스타는 벨기에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후 버뮤다에서 비정상적 방법으로 우회투자를 했고, 그 결과 한국계 투자자들의 조세포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 국세청도 조세범처벌법에 의거, 선제적으로 나서 한국계 투자자를 규명해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며 검찰과 국세청의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