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부장검사 출신 법조인을 윤리경영총괄 임원(전무급 이상)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해 화제다. 선물투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형제가 최근 기소된 SK그룹이 대내외적으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성에서 나온 조치로 풀이된다.
25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9월 검찰을 떠난 박철(사법연수원 22기)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SK건설 윤리경영총괄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사표를 낸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미국으로 갔던 박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말 귀국한 뒤 SK행을 결정, 이르면 이번 주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부장검사 출신을 영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에는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기소돼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확정 판결을 받기 석 달 전, 역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윤진원(연수원18기) 현 그룹 부사장을 SK C&C 윤리경영실 실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검사 출신으로는 드물게 최 회장의 비서실장까지 지낸 윤 부사장은 서울 성남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박철 전 부장검사의 고교,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 이런 인연 때문에 SK 측의 박 전 부장검사 영입에는 윤 부사장의 추천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 전 부장검사와 최 회장 가문의 기묘한 인연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전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4월 이른바 '맷값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전 M&M 대표 관련 사건을 처리하기도 했다. 최철원 전 대표가 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박 전 부장검사는 당시 폭행 피해자였던 화물차 운전기사 유모씨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법조계와 재계에서는 SK 측의 박 전 부장검사 영입 배경을 윤리경영 강화 측면에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SK그룹으로서는 최 회장이 두 번째로 기소되고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까지 구속기소되면서 크게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며 "평소에도 기업 이미지를 강조해온 SK가 검사 출신을 영입해 외부적으로 깨끗한 모습으로 재평가받고, 내부적으로도 투명해지기를 기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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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값폭행 사건은 SK회장(최대원)의 사촌동생 [최철원] 전 M&M 대표입니다.
참고로 그 사건을 수사한 검사(박철)는 폭행 피해자인 화물차 기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요.
또 참고로 그 검사는 SK그룹에서 전무로 취업시켜 줬습니다.
참 좋은 나라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