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 북송반대 시위에 나선 일부 연예인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각종 시위현장에서 보던 다른 연예인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각종 시위현장에서 많은 연예인들을 봐왔다. 때로는 각종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을 선동하기도 하고 국책사업에 대해 반대하거나, 심지어는 주한미군 반대,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 등 반정부 단체나 좌파단체들과 행동을 같이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들의 예술적 재능을 사랑한 많은 팬들은 그들의 행보에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또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현장에 나온 연예인들은 달랐다.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탤런트 차인표씨는 "탈북자들을 구하는 것은 정치나 외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기본 양심의 문제"라고 했고, 개그우먼 이성미씨는 "부모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송환되는 아이들이 내 딸,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니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지극히 인간미 넘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들에겐 어떤 정치적 목적도, 이념도 없다. 오직 인간으로서의 기본 양심과 도리에서 스스로 거리에 나선 것이다. 그것도 그동안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나서 온갖 선동에 앞장섰던 다른 연예인들이 침묵하고 있을 때 말이다.
행동하는 양심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이른바 진보연예인, 짝퉁 연예인들도 이들을 본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