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통화기록 까라. 박원순도 MRI 깠다"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는 박은정 검사에게 기소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김 판사가 박 검사에게 전화를 했는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트위터 등에서는 통화기록 공개 요구가 빗발치는 등, 그의 기자회견이 도리어 의혹만 부풀린 모양새다.
<나꼼수>의 일원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나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를 성추행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나경원 씨를 정치인으로 볼 뿐입니다. '성추행' 언급이 왜 나옵니까. '멘탈'을 지키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나경원 '정치공작에 굴복 않을 것'... 나경원,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재임용에서 탈락한 서기호 전 판사 역시 트위터를 통해 "나경원측이 전화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안했군요. 적극 부정 안하는 이상 전화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이라며 "박은정 검사는 연수원 기수가 낮기에. 전화 왔다는 자체로 이미 압력으로 받아들일 밖에 없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개 직접적인 방식보다 '고발된 사건 언급하며 잘 검토해 달라' 등으로 은근히 이루어집니다"라고 법조계내 청탁 방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한 "검찰·경찰은 박은정 검사를 조사할 게 아니라. 당장 김재호 판사부터 조사해야 합니다"라며 "전화한 사실이 있는지. 어떤 내용으로 전화했는지... 그리고 나경원과 공모하여 주진우 기자를 무고했는지도 조사해야. 그래야 순서가 맞는 거죠"라고 강조했다.
전우용 ? 역사학자도 "'기소 청탁 안 했다'는 나경원씨의 말, 사실일 겁니다. 연수원 선배가 후배에게 하는 건 '청탁'이 아니라 '요구'거나 '압력'이죠. '기소 요구' 또는 '기소 압력'이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라고 가세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의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도 "게다가 이것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으로 성추행과 다름없다고까지...여성 정치인이 카메라 앞에서 장애 남학생 옷 벗기고 씻기는 장면을 연출하는 게 성추행에 훨씬 더 가깝겠죠"라며 나 전 의원의 과거 행적을 상기시키며 일침을 가했다.
정봉주 전 의원 보좌관인 여준성씨도 "직무상 알게된 '사실'을 발설한 혐의로 박은정 검사 직무감찰... 그럼 어쨋든 대검도 '사실'이란 건 인정한 거지요? 셀프빅엿?"라고 꼬집었다.
허재현 <한겨레> 신문기자는 "나경원 '나꼼수 폭로는 여성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 '비키니 시즌2' 물타기 전략. 실패!"라고 비아냥댔다.
이밖에도 트위터 상에서는 "나경원, 김재호. 통화기록 까봐라. 김재철, 카드 명세서 까봐라. 박원순 시장도 아들 MRI 깠다", "남편 김재호는 그때 미국 연수 가서 청탁할 상황이 아니었다. ㅋㅋㅋ 봉화 피워 소통하냐? 조선시대 살아?" 등등, 나 전 의원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나경원 남편, 박은정 검사에게 직접 청탁전화"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그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판사(사법연수원 21기)가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29기)에게 2006년 1월 직접 청탁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사정당국 관계자는 1일 “김 판사가 박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친일파 나경원, 이완용 땅 찾아주기 등 친일에 앞장섰다’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김모씨에 대한 고발사건 기록을 조속히 검토해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기소청탁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평소 알던 사이도 아니고, 법조 경력이 8년이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박 검사는 김 판사의 전화를 ‘기소청탁’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법조인들은 말했다. 판사가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담당 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홍지욱)는 기소청탁 의혹을 폭로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측에 수사정보를 유출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박 검사를 상대로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경향>은 덧붙였다.
<한국일보>도 이날 "박은정 부천지청 검사가 실제로 기소 청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박 검사는 최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박 검사가 청탁을 받은 게 맞다는 취지로 진상을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박 검사가 (이 문제를 폭로한) 나꼼수 측과 사전에 연락한 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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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잘못한자들이 고개를 뻗뻗히 새우고 잘낫다고 자랑하는 사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