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MBC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9일엔 인터넷을 통해 MBC가 주최한 뮤지컬 '이육사'의 9만9,000원짜리 VIP 티켓 30장을 구매했다. 그는 이 티켓을 경남 진주중학교 동창회장을 지낸 한 의사에게 보냈다. 이 의사는 김 사장의 오랜 친구다. 김 사장은 회사 특보를 통해 '회사 귀빈용'이라고 해명했다. 노조 측은 "자기 친구가 회사 귀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노조 측은 "김 사장의 법인카드 해외 사용치 중에서도 희한한 항목들이 발견됐다"고 했다. 일본의 여성 전용 피부관리 및 마사지업소에서 지난해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모두 200만원이 넘는 요금이 법인카드로 결제됐다는 것. 노조 측은 이 업소 관계자가 자신들의 업소는 여성만 이용하는 여성 전용 업소라고 했다면서 김 사장에게 "여성 전용 피부관리 업소에서 피부 관리나 마사지를 받은 것인가? 김 사장이 관리를 받은 게 아니라면 공영방송 사장의 법인카드로 일본에서 피부 관리와 마사지를 받는 그 '대단한 여성'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라고 물었다. 노조 측은 김 사장에게 "일본에서 여성 전용 피부 관리 업소에 공금을 써야 할 MBC의 업무가 과연 무엇인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청와대 근처 음식점 여러 곳에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자주 어울려 다닌 사실이 드러났다"며 음식점 관계자들의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노조는 "최근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수석의 선거 사무실 바로 옆 건물에서는 지난달까지 무려 14차례에 걸쳐 김 사장의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노조 측은 "공영방송의 수장과 청와대의 언론 책임자가 숱하게 만남을 가졌던 바로 그 시기에 MBC는 정부 편향 방송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은 "최근에 일절 김재철 사장을 본 적이 없다. 만난 지 거의 1년이 됐다"고 부인했다.
노조 측은 "김 사장의 법인카드에는 미스터리 인물까지 등장한다"면서 김 사장이 가명으로 지방의 고급 호텔 5곳에서 투숙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숙박이나 식사를 결제한 호텔 5곳에서 김훈이라는 예약자 이름이 등장한다"며 "왜 MBC 사장이 신분을 숨기면서까지 지방을 다녔는지, 숙박비와 식사비는 왜 회사 공금으로 결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왔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노조 측은 "김 사장은 '업무 용도로 썼다'고 우기기만 할 뿐 합리적인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 사장에게 "당당하다면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그 용처를 투명하게 밝혀라"고 요구했다.
노조 측은 김 사장을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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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빨리 이 지루한 싸움이 끝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