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북한 최고 권력자로 등장하면서 비밀 처형이 급증했다고 북한인권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13일 밝혔다.
NK지식인연대는 "김정은의 등장 이후 보위부와 보안기관에서 시행하던 내부처리(비밀 처형)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말하는 내부처리는 반체제 인사, 종교인, 고위급 인사를 비밀리에 처형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 인사를 공개적으로 처형하면 북한 당국에 대한 외국의 비난, 북한 내부의 동요가 우려되기에 북한 당국은 반체제 인사를 비밀 처형해 왔다.
NK지식인연대는 지난달 함경북도에서 지하교회를 운영하다 적발된 최모(65)씨의 비밀처형 사례를 공개했다. 북한 청진시 보위부는 최씨를 취조하다가 최씨가 연로하다는 명분으로 최씨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7일간 물 한 모금 먹이지 않는 방식으로 처형했다. 평안북도의 백모(35)씨는 지난 1월 김정일 애도 기간에 술자리를 갖고 북한 당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보위부에 끌려갔다가 비밀 처형됐다. 보위부는 가족에게 백씨가 죽은 날짜만을 알려주면서 조용히 살아가라는 위협을 줬다고 NK지식인연대는 전했다.
NK지식인연대는 "김정은 체제 이후 비밀처형이 늘어난 이유는 북한이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김정은의 권력 다지기가 진행되는 동안 비밀 처형은 더욱더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