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님, 훈훈합니다 [여름의문님 글]
서울시가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두 분의 서울 시장은 겉치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청계천을 만들고 디자인 서울을 외쳤지만 그게 서울시를 변하게 만들 수 없었습니다. 정작 서울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모습이 아닌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서울가 되어야 했는데 두 분은 그런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서울시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요즘 박원순 시장의 행보를 보면 잘 알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신문이나 읽고 그 신문 기사에 칭찬이 나오면 좋아하고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면 미디어팀을 불러 질책하는 시대는 이제 갔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결코 디자인 같은 것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 보다는 누가 서울에 와도 참 괜찮은 도시구나 하는 이미지입니다. 그 이미지는 결코 겉으로 무언가 짓고 색칠한다고 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훈훈한 마음을 보고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짜 서울시의 품격을 높이는 일입니다.
누군가 런던에 갔는데 런던에서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볼까요. 다시 그곳에 가지 않을 겁니다. 런던이 아무리 아름답게 꾸며놓아도 말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 시장이 된지도 6개월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해온 것은 결코 겉으로 서울시를 꾸미려고 노력하지 않고 안을 들여다 보고 문제점을 고치려고 했던 점이 참 좋습니다. 사실 겉으로 꾸미는 것은 거의 대부분 누군가 알아달라고 안달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안으로 만든 이미지는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 퍼지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걸려도 나중에 알게 되면 모두의 마음이 따듯해 집니다.
서울시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고민도 좋았고 소통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개방한 것도 좋았고 문제가 있는 곳에 직접 가서 알아보는 행정은 더욱 좋았습니다. 이번에 변장까지 하면서 시장에 가서 직접 문제점을 알아보기 위해 나선 모습이야 말로 진정 시민들이 원하는 모습이고 서울시의 품격을 한 단계 올리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문제점을 확이하려는 자세가 시장에 가서 어묵이나 먹고 목도리나 풀어주고 119에 전화을 돌려 나 누굽니다. 라는 전시행정보다 백 배 천 배 나은 일입니다. 시민들의 고충을 알기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면 힘은 들겠지만 그 노력 덕분에 시민들은 행복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박원순 서울시장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좋습니다.
MB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
2005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복합물류시설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서울시 실무진들이 특혜 논란을 우려하자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기업(파이시티)이 돈 벌면 배 아프냐”고 밀어붙였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일 “파이시티 인허가에 관여한 서울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 시장의 정책회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면서 “이 조사 결과는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005년 하반기 파이시티 인허가를 둘러싼 문제가 서울시의 현안으로 부상하자 두차례 정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시장은 도시계획국 및 교통국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 간부들이 참석한 1차 회의에서 고위간부 ㄱ씨가 “파이시티 사업을 허가해주면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하자 “기업이 돈 벌려고 사업하는 것 아니냐.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시장은 또 실무진이 “파이시티의 사업계획안대로 하면 대규모 점포가 허용되고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고 건의하자 “양재화물터미널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도시물류기본계획에 따라 처리하라”면서 짜증을 냈다고 한다.
문제가 된 파이시티의 사업계획안은 화물터미널 면적(3만9800㎡)의 4배가 넘는 대규모 점포가 포함돼 있어 특혜 시비가 불가피했으나, 이 시장 발언은 화물터미널을 복합유통단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도시물류기본계획의 취지에 맞게 파이시티 사업을 허용하라는 취지로 실무진은 받아들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회의 석상에서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이 시장의 말 한마디가 너무 강렬해 회의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몇년 전 일이라 대부분 공무원들이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 시장의 발언이 워낙 강한 어조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고 <경향>은 전했다.
<경향> 보도는 앞서 파이시티 특혜를 승인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MB 최측근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종찬 전 민정수석이 위원으로 참여했고, 원세훈 현 국정원장이 당시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도시물류기본계획 수립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파이시티 비리 의혹이 '이명박 시장'을 향하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보도를 접한 김진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트위터에 "MB, 기업이 돈벌면 배 아프냐? 특혜를 당연시하는 이 태도. 국가와 서울이 특정인의 수익모델인가? 되묻고 싶습니다"라며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