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노건평 수백억 혐의를 슬그머니 부인하는 이유 [팔부능선님 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현 검찰 수뇌부의 무리한 수사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검찰은 사돈의 팔촌은 물론 관련자들의 친구의 친구까지 훑었다.
검찰내의 이러한 경쟁적 무리한 수사는 출세지향적 특성에 기인하기도 했지만,
보수의 노무현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기인한다.
즉, 터졌다 하면 수천억, 꼬리만 잡아도 사과박스 두서너개는 기본인 부패가
보수정치인들의 특성이었다면, 노무현 정권 5년은 그야말로 정치검찰이 할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 패러다임을 깨야하는 것이 부패보수 정치인과 결탁한 검찰 수뇌부의 사명이었다는 말이다.
그런 절대 절명의 시대적 사명(?)을 띠고 검사들이 경쟁적으로 들 쑤셨어도
한명숙 전 총리 한 사람을 제대로 기소하지 못해서 의자를 증인으로 내세우는 촌극을 벌여야 했다.
그런 마당에 만약에 수백억 의문의 돈뭉치가 있었다면 발견되지 않을리 없었다.
그런데, 노건평씨 측근에 수백억 정체불명의 돈뭉치기 오고가 점이 발견되었다고
창원지금 차장검사가 조중동에 생중계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검찰은 이제 슬그머니 그런 일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되돌리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첫째는, 이 수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의원의 비리와 부패 혐의가 들어난 시점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즉, 방송은 낙하산들이 장악하고 있고, 신문은 조중동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인터넷 언론이나, 나꼼수 같은 팟
캐스트 방송까지는 막을 수 없었기에 물타기를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이상득의 비리를 물타기하려고 시도했지만, 역풍을 맞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친구의 친구까지 들쑤셨는데도 한명숙 전총리의 5만달러(4천5백만원)도 못 밝혀낸 검찰이
수백억 돈뭉치를 알고도 4년이 지난 지금까기 수사를 안 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말이 안 된다.
말이 된다면, 이상득과 검찰 수뇌부가 임기 중에 수천억을 먹은 것이 들통났을 경우를 대비해서
숨겨놓았었다는 가정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창원지검 차장검사와 그를 지휘하는 검찰 수뇌부가 무엇에 쫒기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여기까지 생각은 미처 못해서 일을 그르친 것 같다.
셋째는, 검찰의 의도적인 실수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어차피 MB 정권은 12월이면 끝난다.
현재로서는 박그네가 차기 대권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노무현과 같은 변수는 항상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검찰은 bbk로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MB와 그 측근들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적당히 해 온 점 때문에 곤혹을 치르게 될 것이다.
막말로 현검찰 수뇌부가 모조리 안양 교도소에 MB와 함께 들어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최소한 이상득 비리 수사만큼은 적당히 끝낼 수 없었다는 말이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해서 적당히 수사할 수는 없었읍니다'라고 MB에게 보고할 명분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아무튼, 죄 없는 사람이 부패한 공권력에 곤욕을 치루는 일은 더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 검찰의 태도변화를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미 국민들에게 거의 폭로되어 물타기로 슬그머니 넘어갈 수 없게 된 이상득, 최시중 비리를 깔끔하게
처리하기 바린다. 그게 검찰이 사는 길이고, 국민이 사는 길이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공권력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는
검찰에게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의 기강의 흐트러져 사회의 질서가 깨지만 국민들이 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