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미국에 모인 세계 주요8개국(G8)정상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북한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일이었다.
“북한이 국제의무사항을 준수하고 모든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증명 가능하게,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강조하면서 “만일 추가행동(도발)을 할 경우 유엔 안보리를 소집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사실 지난해 말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가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으로 북한에도 변화의 조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선군정치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가 하면 핵 실험까지 언급하고 나선 것을 보며 김정일 시대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인 납치, 국내 정치범에 대한 박해 그리고 탈북자 학살 등 인권침해 상황은 도를 넘고 있다. 그러니 국제사회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애물단지나 다름없다. 오죽하면 북한의 가장 우방인 중국마저 유엔 대북제재조치에 동참했겠는가? 그런데도 북한은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는가 보다.
아니 어쩜 김정은은 이를 잘 모를 수도 있다. 김정은을 뒤에서 조종하는 측근들과 군부 강경파의 입김대로 움직이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렇지만 국제사회의 고립이 심화될수록 북한체제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결국은 체제가 붕괴되어 그들의 부귀영화도 막을 내리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 지도부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