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친일종북 원조는 박정희"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1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조갑제씨의 <종북백과사전>을 근거로 색깔공세를 편 데 대해 "이 나라 친일 종북의 원조는 박정희"라고 맞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지난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을 들어보이며 "저는 오늘 친일문제 연구 총서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세권의 책 내용을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다시 소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용을 보면 박정희의 전통은 친일 행적으로 여러개가 있지만 만주국 군관지원의 내용에 '한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라고 혈서를 썼다"며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정신기백으로 멸사 봉공하고 한명의 만주국군으로 조국을 위해 일신영광을 안하겠다. 멸사봉공, 견마충성을 다하겠다. 만주군관을 졸업하고 일본 육사에 편입해 군생활을 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군에서도 친북 활동을 하다가 전향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박 전 대통령 관련 내용을 열거했다.
그는 "왜 이런 것까지 우리가 이야기를 하게 만드나?"라며 "우리 국민들이 친일 종북 원조인 박정희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가 됐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지적했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유신 독재자의 딸이며 친일 종북 원조의 딸"이라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원장을 원색비난했다.
박근혜 평양 공식방문 영상
2002.5.11부터 14일까지 북한간 박근혜의 일정을 담은 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QGHZVDw1pM
"조갑제는 유명한 극우파시스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조갑제씨의 <종북백과사전>을 근거로 "간첩출신까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합리화하고 나선 데 대해 민주통합당은 "조갑제가 누구인가? 전두환 등 군부독재 권력을 적극 옹호하는 것으로 유명한 극우파시스트"라고 거듭 비난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80년 5월 광주의 피눈물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발포와 잔학한 대검에 맞서 불굴의 저항정신과 숭고한 저항정신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조갑제란 자는 이런 광주시민들을 경찰서를 습격하고 무기고를 탈취, 급기야 공수부대를 향해 먼저 총구를 들이 내민 폭도로 취급하기도 하는 등 파렴치한 역사 왜곡을 통해 우리의 역사적 정통성마저 부정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돌려 "정말 심각한 것은 그런 자가 쓴 소설에 가까운 책을 근거로 국회 간첩 운운하는 집권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라며 "도대체 제정신이라면 나올 법한 소리인가? 그 책을 그렇게 신봉하는 이한구 대표는 그렇다면 5?18민주화운동도 폭도들에 의한 난동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추미애 최고위원은 "한심하게도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의 대표 그리고 문재인 국회의원이자 대통령예비후보이신 분에게까지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한구 원내대표는 종북의심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이런 한심한 집권당의 작태에 대해서 사실 세비를 반납한다고 하는데 세비를 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조갑제씨가 쓴 '종북백과사전'이라는 괴문서를 들고 '앞으로 국회 운영하기가 예삿일은 아니겠구나'라며 걱정했다. 조갑제의 책이 경전으로 돌변하는 순간"이라며 "조갑제씨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볼 때 언제부터인가 조갑제, 전두환 전 대통령 같은 분이 새누리당의 멘토가 되고 있다"고 가세했다.
우상호 최고위원 역시 "설사 이한구 원내대표가 이야기한 조갑제씨 기준으로 본다면 새누리당안에도 이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유력한 대선주자 중 두 분이, 한 분은 남민전 관련자이고 한 분은 무장폭동을 주요 노선으로 했던 조직의 책임자였다"며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진중권 "이한구, 괜찮게 봤는데 요즘 완전히 돌아버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조갑제씨의 <종북백과사전>을 근거로 "간첩출신까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합리화하고 나선 데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0일 "이한구. 이 분, 괜찮게 봤는데 요즘 완전히 돌아버리신 모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힐난한 뒤, "'친박'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근데 이한구 의원님, 나 같은 빨갱이도 다녀오는 군대도 안 갔다 오셨다면서요? 그러면서 감히 안보를 얘기하세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병역면제가 특전사 용사를 향해 '종북' 드립을 펼치는 거. 정말 참아주기 힘드네요. 대한민국, 정말 이래도 되나요?"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는 또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들고 흔들었다는 종북백과는 무려 조갑제의 것이랍니다. 집권여당의 의원이 극우파의 저서를 손에 들고 흔들었다는 자체가 스캔들"이라며 "극우 파쇼를 지지하는 친박 이한구 의원의 사상부터 검증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